연말 대선이 22일이면 꼭 180일 남게 되지만 역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 정국 역시 안갯속이다.
한나라당의 두 유력 대선후보인 이명박 박근혜 양자 구도는 올초 이후 6개월째 그대로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11일 당 경선후보 등록을 전후해 검증공방이 치열해 지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 전 시장의 ‘마의 40%’대 지지율이 몇몇 여론조사에서 이미 깨졌고, 캠프측이 ‘경선전 마지노선’으로 부르는35% 지지율 마저 위협받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이 10% 이상 리드해야 ‘당심’에서 강한 박 전 대표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는 거꾸로 10% 이하면 위험하다는 것이고, 여론조사가 박빙이면 박 전 대표가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 두 주자의 지지율 격차는 10% 포인트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양측이 ‘사즉생’의 각오로 경선전에 임하고 있는 이유다.
이 때문에 경선이 끝나면 ‘상처뿐인 후보’가 탄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치열한 전투를 거친 뒤 화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도 많다.
범여권은 전열 정비를 시도하곤 있지만,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수없이 많다.
열린우리당의 탈당 도미노로 10여명, 20여명의 그룹들이 잇따라 생기면서 범여권은 열린우리당, 민주당 등 기존 정당외에도 사실상 2-3개의 정파가 새로 만들어 졌고, 앞으로도 대선주자나 중진 중심의 새로운 정파 탄생가능성은 열려 있다. 마치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듯 하다. 뚜렷한 유력주자의 부상도, 그런 주자를 탄생시킬 수 있는판의 마련도 요원해 보인다.
다만 지난 지난 17일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지지조직인 ‘선진평화연대’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섰고,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등의 잇단 출마 선언으로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10여명의 예비후보군 가운데 손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이해찬 전 총리의 3강 구도가 형성될 기미도 보인다.
이들이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라는 공간에서 범여권 후보가 되기 위한 경쟁을 벌일지, 친노와 비노로 재편돼 각각 후보를 뽑은 뒤 대선이 임박해서 단일화를 시도할지는 범여권 통합작성의 성과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임기 막판까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의지가 강해 보이는 노무현 대통령 변수와 아직도 범여권에 입김이 강한 김대중 전 대통령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여권 통합 작업은 그야말로 한 움큼 얽힌 실타래 풀기보다 어려워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