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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중기 경제위기 돌파구, 선진 ‘산업 클러스터’ 벤치마킹

도내 중소기업들이 수출부진, 채산성 증가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클러스터 조성이 해답이다.

기술개발과 정보공유를 위해 체계화된 네트워크 마련 만큼 적절한 지원책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영세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정부 주도의 클러스터 조성에 힘써왔다. 경제 위기를 클러스터 조성으로 극복해 왔던 것이다.

주요 선진국이 단행한 클러스터의 모델과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도내 클러스터가 가야할 방향을 짚어봤다.

◇ 정부가 주도한 핀란드의 Otaniemi Science Park = 1991~1992년 금융위기를 가까스로 극복한 핀란드 정부는 1993년 새로운 ‘국가산업전략(National industrial Strategy)’을 제시했다.

이 전략의 핵심은 산업정책을 기존의 ‘산업별 접근방식(Sectoral Approach)’에서 ‘클러스터 접근방식(Cluster Approach)’으로 전환하고 8개의 산업별 클러스터를 선정, 이 가운데 ‘정보통신 클러스터’를 미래의 성장엔진으로 집중 육성했다.

현재 핀란드에는 울루 사이언스파크(Oulu science park), 오타니에미 사이언스파크(Otaniemi science park)로 대표되는 정보통신 클러스터들이 형성돼있다.

정보통신 클러스터를 집중 육성한 결과 1994년을 기점으로 정보통신산업이 매년 25%씩 성장해 핀란드가 경제위기를 벗어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처럼 핀란드의 Otaniemi Science Park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R&D부문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이고 과감한 정책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지난 2001년 국내총생산(GDP)의 3.6%를 연구개발에 투자했고 정부 R&D 예산의 50%를 정보통신 클러스터에 집중했다.

또 IT 클러스터 조성에 전체 R&D 예산의 50%를 집중 투자하고 지역내 첨단산업에 속해있는 기업들의 협조체제를 지원하기 위한 국가차원의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이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온 핀란드의 Otaniemi Science Park는 핀란드 최대의 R&D센터일 뿐 아니라 북유럽 최대의 창업 인큐베이터 단지로 자리 매김했다.

◇ 주력 업체로 인해 성장한 노르웨이 IT 포르네부 AS = IT 포르네부 AS는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다 쓰러져가는 공항 부지에 불과했다. 그러나 노르웨이 최대 통신회사인 Telenor 본사가 건물 신축단지에 입주, 관련 기업들이 이곳으로 하나 둘 모여 들어 현재는 노르웨이 최고의 인큐베이터 단지로 성장했다.

공항청사 건물은 창업보육공간과 편의시설로 활용하고 비행기 격납고를 공연장으로 활용해 문화 단지와 휴식시설도 충분히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포르네부 개발회사는 주변 지역을 업무지구와 주거지구로 나눠 IT 포르네부 AS를 리서치, 교육, 산업이 어우러진 지식기반 혁신 센터로 탈바꿈 시켰다.

IT 포르네부 AS의 특징은 주력 업체 하나가 대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한데 있다.

도내 클러스터 대부분이 구심점을 찾지 못해 영세 중소기업들 위주로 구성돼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력 기업이 입주하고 관련 업체들이 주변으로 둥지를 틀자 주주확대와 개발절차를 밟아 쓰러져 가는 공항부지를 지식기반의 하이테크 센터로 개발한 것은 도내 클러스터가 벤치 마킹해야할 점이다.

◇ 외자유치에 주력한 독일의 훽스트 산업단지 = 훽스트 공단에는 지멘스나 바이엘 같은 다국적 기업 말고도 최대의 중화학 전문 기업인 에어리퀴드사와 클라리언트사, 2004년 한 해 동안 기술설비 부문에서만 90억 유로의 매출을 올린 라인홀드&말라사 등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또 1만3천여명을 고용하며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산도스사, 1883년 에디슨에게 백열전구 특허권을 사서 설립된 뒤 지금은 전기설비와 컴퓨터, 가정용 기구 등을 생산하고 있는 AEG(아에게)사 등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독일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

훽스트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쏟아 넣는 한해 R&D 비용만 해도 3억9천만유로(4천680억원)가 넘는다. 막대한 자금이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의 먹거리’ 창출에 고스란히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훽스트 산업단지는 외자유치를 위해 입주 기업에게 기술개발과 마케팅, 법률 및 비즈니스 컨설팅 등을 2년간 무상으로 제공했다.

또 입주 기업들을 위해 별도의 건물과 인프라를 조성, 입주 기업들이 인프라 조성을 위해 자금을 투자할 필요가 없도록 정부가 나섰다.

입주 기업들은 원재료와 생산설비 시설, 소각장, 폐수처리, 운송 수단을 공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기존 인프라외에 130만유로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을 인프라 조성에 추가로 투입할 방침이다.

경기도도 대기업들이 클러스터를 찾아 올 수 있도록 클러스터 계획 단계 부터 인프라 시설을 확충하고 적극적인 외자유치를 통해 국내에 국한된 도내 클러스터를 국제적 클러스터로 성장 시킬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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