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 전을 앞두고 9일 오후 자카르타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서 가진 적응훈련에서 한국팀의 최성국과 김치우(오른쪽)가 실전같은 연습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47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태극전사들이 사우디 격파에 사활을 걸었다.
한국은 11일(한국시간) 오후 9시35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글로라 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안컵에서 꽤 많은 악몽을 경험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이란 징크스’로 1996년부터 2004년까지 3회 연속 8강에서 만나 1승2패로 밀렸고, 사우디도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47년 간 ‘무관(武冠)의 설움’을 느낀하는데 단단히 한 몫했다.
특히 사우디에게 ‘18년 무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은 1988년 제9회 카타르 아시안컵 결승전이 가장 뼈아픈 기억이다.
당시 한국은 황선홍, 이태호, 김주성, 변병주 등 최강의 공격진을 비롯해 박경훈, 정용환, 정해원, 황보관 등 ‘황금 멤버’로 나섰다.
한국은 본선 조별리그에서 화끈한 4연승을 거둔 뒤 준결승에서 중국을 2-1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지만 승부차기 끝에 사우디에 3-4로 패해 다잡은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또 2000년 레바논에서 열린 제12회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도 사우디에 1-2로 패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상대로 사우디를 다시 만난 한국은 그간의 실패를 씻어내는 복수전을 꿈꾸고 있다.
아시안컵 본선에서 세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3인방이 부상으로 일찌감치 제외됐고 김정우(나고야) 등 일부 주전급 선수들이 타박상으로 고생하고 있어 그리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
사우디 역시 200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인 수비수 하마드 알 몬타사리(알 이티하드)와 작년 AFC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 올랐던 미드필더 모하메드 알 샬루브(알 힐랄) 등 주전 4명이 부상으로 제외됐다.
이런 가운데 두 팀은 8일 오전과 오후에 나란히 비공개 훈련을 펼치면서 필승전략을 짜는 데 주력했다.
‘사우디 전력 분석을 다 마쳤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베어벡 감독이 ‘사우디 악몽’에서 헤어나 아시안컵 최다우승(3회) 동률 기록을 향해 순항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