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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손보사, 1분기 실적·건전성 모두 '빨간불'

손보 빅5, 1분기 순익 2조…전년比 20% 감소
산불·독감에 손해율 상승…부진 이어질 듯
기준금리 인하로 킥스 하락…건전성 부담↑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뒷걸음질쳤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호황’ 기조는 대형 산불, 계절성 독감 유행,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 등 악재가 겹치며 급제동이 걸렸다. 기준금리 하락까지 겹치면서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까지 흔들리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2조 3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 이 가운데 KB손보를 제외한 4개 사가 일제히 역성장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60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고, 메리츠화재도 4625억 원으로 5.8% 줄었다.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각각 4470억 원(-23.4%), 2030억 원(-57.4%)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KB손보는 전년보다 8.2% 증가한 3135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명확하다. 지난 1분기 전국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과 계절적 독감 유행, 그리고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실을 키웠다. 5대 손보사의 보험이익은 1조 6294억 원으로 1년 새 26.1% 급감했으며,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모두 이익 규모가 줄었다.

 

업계는 이러한 실적 부진이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손해율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최근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사고도 보험사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4월 5대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를 넘어서며 적자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산불 등 예기치 못한 대형 사고와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의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며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며 “2분기까지는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보험사들의 수익성 뿐 아니라 재무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손해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211%로, 전분기보다 16%포인트(p) 떨어졌다. 기준금리 하락으로 보험부채 가치가 상승하면서 킥스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이다. 올 1분기에는 19개 보험사의 킥스가 20%p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무·저해지 보험에 대한 계리적 가정을 더욱 보수적으로 평가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킥스 비율은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자산과 부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능력(ALM)을 강화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또 시장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기본자본 중심의 재무관리 방안도 함께 추진 중이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와 더불어 1분기 실적 악화로 보험업계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금리 민감도가 낮은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자산운용 전략도 금리 인하기에 맞도록 조정해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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