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옹진군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관내 서해 도서지역에 숙박시설이 크게 부족, 방문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공공 숙박시설을 확충해야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옹진군에 따르면 방문객 수가 가장 많은 덕적도의 경우 연중 7만1천여명이 찾고 특히 여름철 성수기에는 1일 최고 700여명까지 몰리지만 숙박시설은 동시에 6∼7명이 묵을 수 있는 민박집 50여개와 여인숙 규모의 여관 12개로 크게 부족하다.
덕적도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은 자월도의 경우에도 연간 방문객은 7만1천여명에 달하지만 민박집 170여개가 숙박시설의 전부다. 영흥도나 연평도, 대·소청도, 백령도 등의 숙박시설은 이들 섬에 비해 더욱 열악하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이들 섬이 ‘잘 곳이 마땅치 않아 오래 머물기 어려운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낚시를 하러 이들 섬을 자주 찾는다는 김모(41)씨는 “저녁때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데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는 오후에 섬에 들어가면 묵을 곳이 없어 아예 들어갈 생각을 못하고 아침 일찍 들어갔다가 저녁에 나오려면 시간이 부족, 낚시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인천에 사는 박모(29·여)씨는 “지난해 8월초 친구와 함께 자월도에 갔다가 민박집을 구하려는데 방 예약이 이미 다 끝나 있어서 결국 인근 주민에게 하룻밤 재워달라고 사정해야 했다”며 “당시 고생했던 것을 떠올리면 다시 섬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관광객과 지역민들은 섬지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군이나 시가 나서 폐교를 활용하거나 공공 숙박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옹진군은 숙박시설 문제는 민박시설을 확충하는 것 밖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자치단체가 숙박시설을 운영하는 등의 수익사업을 하려면 별도의 투자법인을 설립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고 예산확보의 어려움도 있어 우선은 주민들을 지원해 민박시설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