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와 한국토지공사가 택지개발사업지구에서 발굴된 문화유적과 관련, 보존과 개발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8일 한국토지공사 등에 따르면 2003년 11월 착공한 능곡택지지구내 지표조사를 통한 문화재 조사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24기 규모의 신석기시대 집단거주지가 발굴됐다는 것.
능곡지구내 문화재 발굴조사를 맡은 ‘경기문화재단 기전문화연구원’은 2004년 10월부터 7개 지점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시작했고 제1지점에서 신석기시대 집단거주지가 발굴됨에 따라 “현상보존과 함께 유적공원 활용방안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유적처리 최종 결정은 문화재청 해당 위원회 몫”이라고 지난 4월 개최된 제6차 지도위원회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 매장분과위원회는 지난 6월 22일 회의를 열고 “능곡택지지구내에서 발굴된 신석기시대 집단거주지는 국내 최초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기에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는 이를 현상보존하고 시흥시는 문화재(사적)로 지정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한국토지공사는 사업축소 또는 차질을 우려, 신석기시대 주거지 24기 등 발굴유적을 인근 근린공원으로 이전 복원하는 방안과 최소한의 범위(9기)에서 원형보존하고 나머지는 도로개설 후 이전 복원하던가 고고유물전시관 건립을 통한 유물보존 의견을 개진했다.
시흥시도 능곡택지개발을 시작으로 인접한 장현·목감택지의 연계개발을 통해 시흥시의 중심도시 기능을 부여하고 부족한 공공시설과 시민편의시설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나 발굴된 신석기시대 유적을 현상보존하고 문화재(사적) 지정될 경우 시흥시 도시공간 구조의 전면수정이 불가피해 문화재 발굴이 달갑지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문화재청 매장분과위원회는 오는 24일 한국토지공사의 이의신청 내용과 시흥시의 의견을 종합 검토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입장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