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측은 8일 오는 28일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개최될 제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정치적 파장 등을 우려하며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정상회담이 모든 정치적 이슈들을 집어 삼킬 만큼 메가톤급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두 주자는 아침 일찍부터 여의도 캠프에서 각각 외교·안보·국방자문단 회의를 긴급 소집해 짧게는 11일 앞으로 다가온 당내 경선, 멀게는 대선 본선 및 한반도 안보지형에 미칠 영향 등을 따져보며 대응책 마련에 골몰했다.
양 캠프는 남북정상회담의 정략적 의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 공식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섣부른 반대 또는 부정적 의사를 표명할 경우 불어닥칠지도 모르는 ‘역풍’을 우려한 탓이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북한의 비핵·개방에 기여하는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의 발표내용을 보면 여러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고, 우리는 이를 꼼꼼히 짚을 것이다. 당과 긴밀히 협조한 뒤 공식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측 김재원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캠프에서 현재 안보.국방 자문단을 소집해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있는 만큼 곧 입장을 내겠다“면서 ”이 문제가 그 만큼 신중을 요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전문가와 당의 입장을 들어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 캠프 내부에선 부정적 의견들이 쏟아졌다.
이 전 시장측 주호영 비서실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북한이 다 끝나가는 정권과 정상회담을 할 때는 국민이 모르는 우리측의 ‘양보’가 있지 않겠느냐. 자칫 굴욕적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면서 “정상회담이 진짜 북핵제거 등 이런데 기여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북핵을 용인하거나 대선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측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캠프의 유불리를 떠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드디어 한국 대선판에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고, 핵심 측근은 “국정원장이 2차례 방북했음에도 정상회담 어젠다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양 캠프 내부에선 유불리를 따지는 모습도 감지됐다.
서로 ‘불리할 게 없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전 시장측은 “지난해 북핵사태 직후에도 이 전 시장의 `강력한 지도자’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지지율이 올라 갔었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박 전 대표측은 ”박 전 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났던 사람으로, 오히려 우리가 경선의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