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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 인상, 빠듯한 돈 줄…기업간 양극화 심화

중기, 은행 빚갚기· 원자재값 상승 ‘큰부담’
수출기업, 환율하락 압력에 경영 곤두박질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과 수출업계 자금줄이 냉각될 전망이다.두 달 연속 이어진 콜 금리 인상이 중소기업의 자금경색과 금융비용 인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원·달러 환율 하락을 부추겨 수출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최근 국내 경기가 상승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시중유동성이 풍부하다고 판단하고 기존 4.75%의 콜금리를 5.00%로 인상했다.

 

 

◇ 중기 ‘돈줄’ 마르나 = 중소기업중앙회는 콜금리 인상에 대해 “실물경제 지표와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간에는 상당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며 “연이은 콜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영세기업의 자금경색이 시작돼 실물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조사한 8월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88.4로, 지난 5월 지수가 기준치(100.0) 이하로 떨어진 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6월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4%로, 수개월째 70% 초반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중소기업의 자금사정도 악화돼 5월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 때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전체의 45.6%로, 지난 1월 조사(43.6%)보다 소폭 상승했다.

특히 지난 6월 총액한도대출 축소로 대출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은 신용보증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10%가 넘는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중기중앙회 측은 주장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은 자기 돈을 가지고 운영하는 경우는 적다”며 “원자재 값이 오르고 대기업들은 납품 단가를 깎으려하는 가운데 금리까지 올라 이중·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콜금리 인상은 수출기업에 부담” = 한국무역협회는 경기 회복 과도기에 위치한 현 시점에서 2개월 연속 콜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기업의 자금조달 사정이 악화되고 원·달러 환율하락 압력으로 수출채산성이 하락하는 등 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금리 인상에 따라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되는데다 단기외화 차입 증가로 환율 하락세가 강화될 경우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무역협회는 지적했다.

특히 수출제품 단위당 벌어들인 이익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수출채산성이 2004년 4·4분기의 83.5에서 올해 1·4분기의 75.2까지 곤두박칠 친 상황에서 2개월 연속 콜금리 인상은 수출기업의 경영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금조달능력을 갖춘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큰 타격을 입어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무역협회는 분석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상반기 수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속적인 환율 하락에 따라 채산성 악화 추이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콜금리 인상으로 수출기업의 경영상태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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