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가 2007 방콕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종주국의 위상을 지키며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12일 태국 방콕 타마삿 대학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플라이급(58㎏급) 임인묵(성균관대)과 남자 밴텀급(62㎏급) 김용민(상명대)이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전날 열린 여자 페더급(59㎏) 임수정(경희대)도 결승에서 프렘뮤 촌나파스(태국)를 8-1로 꺾고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은 이날까지 태권도 종목 13개 금메달 가운데 금 6, 은 1, 동메달 3개를 휩쓸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후아막 국립사격장에서 계속된 남자 10m 공기소총 단체전에서는 김혜성(동국대)·이우정·김상도(이상 경희대)가 팀을 이뤄 합계 1천771점을 기록하며 러시아(1천777점)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기계체조의 ‘맏형’ 고준웅(울산중구청)은 방콕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종목별 결승 링 경기에서 동메달을 거머쥐며 체조에서 첫메달을 땄다.
남자농구는 캐나다를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타마삿대학교에서 열린 16강 리그 캐나다전에서 종료 4초전 박찬희(경희대)의 3점슛에 힘입어 82-79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박찬희는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는 등 24점으로 팀내 최고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 타마삿 대학에서 열린 수영에서는 한국 단거리 경영의 간판 성민(경북체육회)이 남자 배영 100m B파이널(예선 기록 9∼16위가 겨루는 경기)에서 1위(55초58)로 골인, 지난 2003년 4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열린 코노코필립스스프링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한국기록(55초86)을 4년 만에 0.28초 단축시켰다.
한국 여자 수영의 기대주 정슬기(연세대)도 전날 열린 여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24초67로 대회신기록(종전 2분25초79)를 경신하며 일본 가네토 리에(2분25초63)를 여유롭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슬기는 1995년 일본 후크오카대회 남자 배영 200m에서 지상준이 금메달을 딴데 이어 12년만에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수영에 금메달을 안겼다.
정슬기는 지난 10일 평영 50m에서 32초24로 물살을 갈라 10년만에 한국 신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이날 평영 200m에서도 지난해 8월 캐나다 범태평양수영대회에서 수립한 자신의 한국 신기록(2분27초09)을 2초42 단축시켜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으로 입지를 굳혔다.
펜싱에서는 이신미(익산시청)가 여자 사브르 결승에서 우크리이나 푼딘 갈리나를 15-12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안미애(한국체대)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축구팀은 예선 3차전에서 폴란드에 극적인 2-1 승리를 거두며 D조 2위(2승1패)로 8강에 진출, 13일 A조 1위 북한과 남북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금 8, 은 5, 동메달 8개로 종합 3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