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 기자간담회서…김남일 부상회복 자신감 비쳐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차범근(54) 감독이 ‘라이벌’ FC서울의 공격수 박주영(22)에 대한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차범근 감독은 16일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잘할 때 박주영을 띄어주었다가 잘 못 한다고 막 밟으면 안된다”면서 “잘 하는 점을 칭찬하면 선수들은 신바람도 나고 용기를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훌륭하고 어린 선수를 그렇게 하루 아침에 밟으면 상처가 오래 가고 못 클 수도 있다”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라도 그저 밟기만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차 감독은 또 “박주영이 대표팀에 발탁돼 큰 경기를 치루면서 자신감을 얻어야 하는데 자꾸 정체되면 더 불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19일 FC서울과의 라이벌전에 대해서는 한·일전을 예로 들며 “한국과 일본이 대표팀 경기를 치르면 팀에 누가 나오든지 동기 유발이 된다”며 “FA컵 16강에서 승부차기로 졌는 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피할 수도 없고 어쨌든 승부를 가려야 하는 만큼 이번엔 진 빚을 갚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 스포츠 헤르니아 판정을 받아 일본에서 수술을 마친 뒤 지난달 부터 재활프로그램에 주력해온 김남일은 “경기 감각이 떨어지긴 했지만 몸 상태는 80%까지 올라왔다”고 자신의 몸 상태를 밝혔다.
김남일은 19일 FC서울과 홈경기 출전에 대해 “뛸 수 있을 지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할 부분”이라며 “서울전은 라이벌전인 데다 좋은 팀과 경기를 하면 서로 실력도 향상될 수 있다”고 출전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에서 흔히 일어나지 않는 부상을 입은 뒤 일본에서 수술을 받느라 대표팀에서 못 뛰었다”며 “경기를 지켜보면서 마음이 무거웠다.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뛰지 못한 미안함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