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 재현에 나선 청소년축구대표팀이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개막전에서 남미의 ‘복병’ 페루에 게 일격을 당했다.
박경훈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은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 페루와의 경기에서 전반 29분 카를로스 바살라르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1패를 기록한 한국은 페루(1승)와 토고, 코스타리카(이상 1무)에 이어 A조 최하위로 추락, 16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 경기 초반 중앙에서의 짧은 패스와 좌·우 침투가 번번이 페루 수비진형에 막히는 등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고, 개인기를 앞세운 페루에 주도권을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23분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박재철의 기습 중거리슛이 골문을 외면해 득점 기회를 잃은 한국은 이후 페루의 잇따라 역습에 수비 진형이 무너지며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29분 만코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이 골키퍼 김승규의 키를 넘겼고, 바자르가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했다. 다행히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볼은 바자르의 머리에 다시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실점한 한국은 전반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40분 윤빛가람의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날린 오른발 슛은 골키퍼 가슴에 맞았고, 전반 42분 임종은의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골대 뒷쪽 깃대를 맞혔다.
한국은 후반들어 주성환과 김의범을 교체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후반 10분 수비수 맞고 흐른 공을 한국영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잡아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외면했고, 후반 1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주성환의 오른발 강슛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다. 공격의 기세를 올리던 한국은 한용수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총력전에 나선 한국은 후반 39분 배천식의 헤딩슛과 인저리타임 때 주성환의 오른발 슬라이딩 슛이 모두 골문을 벗어나 애타게 기다리던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