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 재현’에 나선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복병’ 코스타리카에 일격을 당해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국은 21일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7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후반 40분 우레나와 경기 종료 직전 페랄타에게 잇따라 골을 허용해 0-2로 무릎을 꿇었다.
2패를 기록하며 벼랑끝에 몰린 한국은 24일 열리는 토고와의 최종전을 반드시 이겨야 각조 3위에게 주어지는 와일드 카드로 16강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주성환을 최전방에 세운 한국은 발빠른 최진수와 배천석을 좌·우 날개에 배치했고, 플레이메이커 윤빛가람이 조범석-한국영과 미드필드에서 호흡을 맞췄다. 또 정현윤-김동철-임종은-오재성이 4-백 라인을 형성해 수문장 김승규 앞에 섰다.
반면 코스트리카는 코리에 카스트로와 훌리오 이바라를 투톱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초반부터 맹공을 펼친 한국은 전반 9분 윤빛가람이 올린 프리킥을 배천석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또 전반 29분과 31분 최진수가 잇따라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외면했다.
지속적으로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두드린 한국은 전반 종료 5분여를 남겨 절호의 찬스를 잡았으나 윤빛가람의 논스톱 슛이 골키퍼 가슴에 안겼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성환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으며, 3분 뒤 윤빛가람의 크로스를 정현윤이 골지역 왼쪽에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공격에 치중하던 한국은 코스타리카의 역습 한 방에 어이없이 무너졌다. 후반 40분 미드필드에서 스루패스를 차단한 우레나가 드리블로 한국 수비진영을 돌파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이어 만회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경기 종료 직전 단 한번의 패스에 수비벽이 허물어지면서 페랄타에게 추가골을 허용, 0-2로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