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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추억에 흠뻑 취하고싶다면…분당 구미동 ‘추억 막걸리집’

검정교복·일그러진 주전자 등 옛 인테리어
50대 뿐만아니라 20대도 추억만들기 각광
술집 고정관념 버리고 런치부페 운영도…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느낀 갈증 얼음 동동 띄운 막걸리로 해결하세요.”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66. 고층의 트리폴리스 가까이 이코노샤르망 건물 1층에는 옛정취가 물씬나는 ‘1970 추억의 한계령 어름 막걸리’(이하 추억 막걸리집) 상호가 내걸려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1년 남짓한 창업역사에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음은 이곳엔 뭔가가 있다는 호기심을 불러온다.

이 공간엔 추억공기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렇다고 옛 것만 있는게 아니다. 한마디로 신구(新舊)가 조화를 이룬 카페형 프랜차이즈 주막집형 음식점이라 하면 적절한 표현일게다. 출입문을 열면 50대들이면 중·고교 시절 쓴 낯익은 검정색의 두터운 교복 모자, 심하리만큼 낡은 옛 교과서들과 추억의 상징 영상물이기도한 이승현 주연의 ‘고교 얄개’를 비롯, ‘별이 빛나는 밤에’ ‘고교 유단자’ 영화 포스터들이 우리를 반긴다. 2층으로 된 음식점 공간 벽에는 추억을 고스란히 담은 옛 물건과 사진, 글들로 채워져 옛 것을 그리며 살고 있는 50~60대의 가슴을 채우고 있다.

일그러진 주전자, 막걸리 잔 등 옛 정취가 풍겨오는 물건들과 막걸리는 조화를 이룬다. 병에 든 한계령 막걸리를 영하 10℃의 얼음통 그릇에 부워 얼음조각이 둥둥뜨는 막걸리는 이곳의 대표적인 음식이다. 추억 막걸리집을 찾은 이들 대부분은 쌀로 빚은 얼음 막걸리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시대를 초월한 모습이다. 20대 젊은이들이 추억만들기집 공간 절반을 채우고 있음은 남녀노소 모두가 우리 전통술에 푹 빠져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젊은이들의 즐겨찾는데는 공간 콘셉트를 전통과 현대감각에 적절히 조화를 이룬데 있다. 검정색 교복모자, 낡은 책과 생음악 통기타 연주, 젊은이 위한 다양한 게임은 이를 대변해준다. 또 다양한 메뉴는 이곳을 찾는 이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대목. 3천원짜리 야채고추전, 김치전부터 1만5천원 모듬전, 야끼우동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다양한데다 음식수가 50여종이나 돼 누구나 자신의 기호에 맞춰 음식을 골라 즐길 수 있다. 또 있다면 각종 메뉴를 옛날 교정에서나 볼 수 있는 책자 모양의 출석부에 꼼꼼히 기입해 놓은 메뉴판. 이같이 작은 곳에까지 신경쓴 모습들은 손님들에게 신선함을 주고있다.

저녁 때만 영업하는 여느집과 달리 점심 식사도 할 수 있음은 막걸리 상표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주변의 수많은 오피스텔과 사무실속 직장인들이 간단히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런치부페는 손님의 친숙도를 끌어올려 전체 매출 신장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추억 막걸리집에는 운동선수들이 즐겨 찾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기획·홍보·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박소운(40) 사업본부장이 1986아시안게임 승마 종합마술부문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출신이며 현재도 후학을 지도하는 등 승마에 남다른 열의를 갖고 있기 때문이며 즐겨찾고 있는 탤런트 등 연예인들은 손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박 본부장은 귀뜀한다. 박 본부장은 “과거와 현재 세상을 작은 공간에서 느낄 수 있고 준비된 다양한 음식류들로 많은 손님들이 찾고 있다”며 “음식의 질과 분위기로 승부한다는 초심을 새기며 늘 고객이 만족하는 공간만들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추억막걸리집은 창업을 하고자하는 이들에게 성공정보를 맘껏 제공해나가겠다는 각오다. 성공 상생의 기업모토다. 머지잖아 ‘1970 추억의 한계령 어름 막걸리’상호가 전국 곳곳에 나붙어 메아리칠 것 같다. 박 본부장의 자신만만한 얼굴색깔은 글쓰는 이의 마음을 시원케하고 있다.

고층건물속 옛향기 그윽한 간판 상호문구는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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