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땐 식도에 적신호
최근 김모(38)씨는 식사 후 속이 불편해 병원을 찾았다. 트림과 신물이 넘어오고 이따금 가슴통증도 동반해 며칠간 고심하다 인근 병원을 찾았고 검사에 나선 전문의는 위식도 역류 질환 판정을 내렸다.
김씨는 자신의 평소 식단 생활 습관을 돌이켜 보게됐고 평소 식사시간이 남보다 짧은 10분대인데다 근래들어 야근이 많았고 그 때마다 야식을 즐겨한 것이 떠올랐다.
주변 사람의 일로만 알고 지내온 김씨는 자신이 위식도 역류 질환 환자임에 놀라며 질환 치유를 위해 올바른 식사습관 길들이기와 적당한 운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김씨와 같은 위식도 역류 질환은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위산을 포함한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거꾸로 올라와서 식도점막을 자극함으로써 생기는 질환을 통틀어 위식도 역류 질환이라고 한다. 점막의 손상으로 육안으로 염증양상이 관찰되기도 하고 점막의 손상이 육안으로 보이진 않지만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식도점막은 위점막과 달리 산성에 매우 약하다. 반복해서 식도 점막이 위산에 노출이 되면 역류성 식도염, 혹은 식도 궤양, 식도 협착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아주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심한 식도염이 지속되는 경우에 식도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위식도 역류 질환 증상은 갑작스럽게 혹은 점차적으로 신트림이 나오고 목·입안으로 신물이 넘어오거나 음식물 삼키기가 힘들어지고 삼키려고 하면 통증이 오며 가슴부위에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때문에 협심증이나 심근 경색 등과 같은 심장 질환과 혼돈되기 쉬우며 가끔 통증이 팔, 목, 등쪽으로 퍼지는 느낌이 올 때도 있다.
식도염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서 있거나 도보할 때에 비해 반듯이 누워 있을 때, 위가 팽창할 때고통이 더 크다고 말한다. 위식도 역류 질환 증상이 보일떄는 문진 등 간단한 진찰로도 진단이 가능하지만 역류증상이 심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는 통증을 조절하는 것 뿐 아니라 생활 방식과 식사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위식도 역류 질환은 생활 습관에서 오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치료 순서는 생활습관 교정을 먼저하고 이어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생활습관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우선 잠 잘 때 높은 베개를 이용해 상반신을 약간 높여주면 도움이 된다. 흡연자라면 당장 금연이 필요하다. 담배는 식도 아래 부위의 괄약근 압력을 느슨하게 해 위 속 음식물이 쉽게 올라오게 한다. 과체중인 사람은 정상 체중으로 줄이도록 하고 평소 몸에 조이는 옷은 피하고 가급적 편안한 옷을 입는 게 좋다.
생활습관 변화를 시도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을 복용해야한다. 또 식사 후와 수면 전에 제산제를 복용해 산분비물을 중화시키는 수도 있으며 식도 아래 괄약근의 압력을 증가시켜 역류를 억제하는 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식도를 자극하는 지나친 산분비를 억제하는 강력한 위산 억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꾸준한 관리와 약물 치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심해지면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한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