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차 대야하니 주민들은 차 빼시오.” 의왕시의회가 시의원들의 차량을 위한 주차장을 지정해 놓고 일반인 차량 주차를 막고 있는가 하면 의회 공무원들이 주차 감시에 나서고 있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시의회는 의회건물 옆에 선으로 그어 만든 20면의 주차장 가운데 4개면을 의원 주차장으로 지정해 놓고 일반인들의 주차를 막기 위해 고무판을 세워 놓고 있다.
여기에다 시의회 공무원들도 의원들의 지정 주차장에 일반인 차량들이 주차를 못하도록 지켜보고 있는 등 의원들의 주차공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로 인해 일반 민원인은 빈 주차장을 눈앞에 두고도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가 하면 일반 차량의 주차를 막기 위해 의회 직원들이 이동 주차를 권고하고 있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민들은 공공기관 시설의 하나인 주차장은 민원인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인데 시민에게 봉사하도록 뽑아 놓은 시의원들에게 지정 주차장까지 마련해 주고 주차를 제지하기 위해 공무원까지 나서는 것은 누구를 위한 행동이냐고 따져 물었다.
시민 이모(56)씨는 “4일 오전 11시께 시의회 건물 옆에 비어 있는 주차선에 주차를 막기 위한 고무판이 있어 되돌아 나오는데 갑자기 공무원이 나타나 의원들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 지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해당) 직원에게 이곳에 주차를 못하게 막는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이곳은 시의원들의 지정 주차장’이라고 말해 다른 곳에 주차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의회 관계자는 “11일 오전 바람을 쐬러 나왔다가 시의원들의 주차장으로 가는 차량이 보여 단지 지켜본 것 뿐”이라며 “‘주차를 못하는 곳이냐’고 물어보기에 ‘시의원들을 위한 지정된 주차장’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