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는 회사에서 30년 근속하며 지내왔다.
정년퇴직을 코 앞에 두고 있지만 얼마 되지 않는 퇴직금으로 아들 공부도 계속 시켜야 하고 돈 들어갈 곳은 천지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감독 박영훈, 제작 미디어 아지트·모프 엔터테인먼트·마로별STORY)는 평생 회사에 충성하고 가정에 희생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아버지의 항변이다. 주변머리가 없어 윗사람에게 아부할 줄 모르는 깔끔한 성격의 조민혁 부장(백윤식)은 성실함으로 한 평생을 살아왔다.
그는 승진도 못하고 만년부장으로 지내다 퇴직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있다. 그에게는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접은 꿈이 있으니 바로 드럼을 치는 것이다. 친동생처럼 조 부장을 따르는 후배 박승재 과장(박준규)은 낙천적인 성격에 여직원들에게 매일 느끼한 ‘멘트’를 날리는 직장인. 알고 보면 그도 기러기 아빠 신세라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그의 유일한 낙은 퇴근 뒤 클럽 무대에 올라 노래하고 기타를 치는 일. 최석원(임하룡)은 한때 무대에서 베이스 실력을 자랑하던 뮤지션이었지만 이제는 회사의 경비로 한참 나이 어린 상사에게 굽실대는 처지다.
역시 퇴임을 기다리는 김종수 부장(임병기)도 색소폰 실력을 숨겨두고 있다. 우연히 서로의 꿈을 알게 된 이 4명은 함께 연주회를 열기로 한다. 사무실의 막내 사원 유리(이소연)는 조 부장의 퇴임 기념으로 사무실 직원들이 준비한 이벤트인 ‘여사원과의 데이트’ 파트너로 정해지고 조 부장과 가까워진다.
그의 드럼 실력을 알게 된 유리는 이 4명의 매니저로 뛰겠다고 자청하고 ‘갑근세 밴드’라는 이름도 짓는다.
영화는 평생 한 직장에 몸 바쳐 살다 퇴직을 앞둔 가장의 이야기다. 나이 든 관객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함께 뒤를 돌아볼 시간을, 젊은 관객에게는 가정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착한 영화다.
특히 직장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들을 세심하게 살펴본다는 점과 아버지들이 획기적인 인생역전이 아니라 작은 연주회라는 소박한 꿈에서 활력을 얻는다는 점이 ‘우리의 이야기’로 공감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려준다. 또 백윤식과 박준규, 임병기, 임하룡 등 중견 배우들이 한꺼번에 출연하는 만큼 이들의 연기 앙상블뿐 아니라 무대에서 악기를 잡는 모습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주인공들보다도 많은 욕심을 부린다.
성실한 주인공을 둘러싼 배신자의 음모, 퇴직을 앞둔 상사와 젊은 여직원 사이의 우정, 상사를 오랫동안 연모해 온 중견 여직원까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편에 모두 담으려 하다 보니 가장 4명의 잃어버린 꿈 찾기라는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산만해지고 맥이 끊긴다. 영화를 연출한 박영훈 감독은 2002년 ‘중독’을, 2005년 ‘댄서의 순정’을 만들었다.
6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