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과식 ‘금물’ 음주운전 ‘금지’ 주부화상 ‘조심’
중추절(中秋節)·가배(嘉俳)·가위·한가위라고도 불려지는 4대 명절의 하나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추석은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로 명절 중에서 가장 풍성한 때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부터 공휴일로 정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최대 명절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오자 직장인들은 추석 연휴 스케줄 잡기에 바쁜 모습들이다. 더구나 이번 추석은 4일을 연속쉴 수 있는 환상적인 스케줄 속에 잡혀져있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가을 중 응급실이 가장 바빠지는 때가 바로 이 추석 연휴이고 연휴가 끝난 뒤에도 추석 후유증으로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게 된다.
평소와 달리 이 때 많이 발생하는 문제들은 과식·과음으로 인한 문제, 교통 사고, 야외 생활로 인한 전염병 등이다. 이 문제들의 예방법과 치료법을 꼼꼼히 챙기면 보다 건강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다.
* 과음·과식 절대금물… 교통사고 절반 음주운전
과음과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모처럼 추석에 정다운 가족과 친지, 친구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며 음식으로 파티를 하곤 한다. 사실 음식을 먹는 것은 인간의 본능으로 행복감을 우리에게 준다. 하지만 과음, 과식은 건강상 문제들을 유발시킨다.
과식에 대한 예방책은 음식 욕심 내지 말고 적당량만 먹는 것이다. 과식 후 복통과 열, 설사 등이 동반된다면 식중독을 의심해야하는데 소아와 노인의 경우 병원 응급실을 찾는게 현명하다.
특히 과음으로 인한 사고는 인생을 망치기도 한다. 추석 연휴에는 자가 운전이 많아지므로 음주 운전이 되지 않도록 마음의 다짐을 꼭 해야 한다. 추석 연휴 교통사고 사망 사건의 절반 이상이 음주와 관련되었음을 꼭 되새겨야 하고 주위에서는 절대로 음주 운전을 말리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 장거리 운전, 2시간마다 10분 휴식
교통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야 한다. 추석 연휴에 차량 이용이 많아지다보니 교통사고도 많아진다. 성급한 성질의 소유자나 시간에 쫓겨 마음이 조급한 사람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운전도 많아지는데 2시간 이상 계속 운전하면 사고 확률이 높아지므로 2시간 마다 10분 이상씩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대형사고의 경우 음주와 졸음으로 인한 사고가 많다. 음주운전은 말할 것도 없고 장거리 운전 전에는 수면을 충분히 취하도록 해야 한다. 운전 도중 졸음이 몰려 올 때는 운전자를 바꾸거나 잠깐 잠을 잘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 주부 화상, 연고 바르고 물집 생기면 병원 치료
가정 주부는 화상을 조심해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집안 잔치를 하다보면 사소한 사고들이 흔히 발생하게 된다. 특히 명절에 주부들이 음식을 조리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데 간단한 자가 치료법을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화상은 차가운 수돗물을 틀어놓고 3분 이상 상처 위에 흐르도록 한다. 단순히 피부 색깔만 빨갛게 변한 경우는 1도 화상인데 후시딘 연고나 바세린을 바르고 청결을 유지하면 수일 내에 좋아진다.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의 색깔이 하얗게 변하면 2도 이상의 화상인데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성인병 환자·임산부·노약자 건강 주의
성인병 환자, 임산부, 노약자들은 건강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질병이 있던 사람, 70세 이상의 노인들은 평소와 너무 동떨어진 생활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잠자는 시간과 식사시간은 평소와 다름없이 하도록 하고 음식의 종류도 평소와 너무 동떨어지게 하면 무리가 될 수 있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으로 복용하던 약물이 있던 사람은 복약 시간을 제대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나 통풍으로 치료받던 사람은 일시적인 과식으로 고혈당이나 통풍이 재발될 수 있으므로 식사를 조금 과하게 했다고 생각될 때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운동량을 조금 늘려주는 것이 좋다. 당뇨에는 단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키고 통풍에는 고기 종류, 등푸른 생선, 내장, 술 등이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것이다.
임산부나 노인의 경우 성묘를 위해 너무 가파른 산을 오른다든지 평소에 운동을 별로 하지 않다가 갑자기 많이 걷는 등의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명절 증후군 퇴치 가족과 함께 가사 분담
명절 증후군은 함께 해결하는게 효과적이다. 누구나 기다리는 추석 연휴가 싫은 사람들이 있다. 명절만 되면 평소보다 훨씬 늘어나는 가사노동과 어른들을 모셔야하는 주부들이다. 이렇게 되면 명절이 다가오면서 몸이 피곤해지고 불면이 생기기 시작하고 명절이 되면 소화불량과 두통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가족들에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하고 가족들도 가사노동을 같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는 달리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연휴 다음날이면 졸리움, 피로 등으로 업무의 효율이 떨어지는 명절 후 증후군을 느끼게 된다.
연휴 다음 첫 출근날의 우울과 피로를 피하기 위해서는 연휴 마지막 날은 마음과 몸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도움말 :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김주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