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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비 카드결제? 하긴 하는겁니까?

정부 명령에 단말기 단 차량 성남만 2천여대
쓰는 이 없어 ‘무용지물’ 개당 35만원 ‘헛돈’

택시 이용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도입한 택시 카드결제 단말기가 이용자들의 무관심으로 대부분 사용되지 않고 있어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18일 성남시와 영업용 택시 운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월드컵 기간에 맞춰 택시 이용객들의 편의 등을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지자체에 시행하도록 한 카드결제 단말기가 홍보부족 및 사용 방식이 불편함 등으로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해하고 있다.

당시 2천여대에 이르는 영업용 택시에 부착된 카드결제 단말기의 가격은 개당 35만원선으로 운수회사가 자비를 들여 구입, 설치했다.

그러나 운수회사 업주들은 정부가 현지 사정을 파악하지 않고 성급히 시행한 정책으로 인해 효과없이 재산상 피해만 보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당시 설치한 카드결제 단말기는 은행 신용카드 등을 단말기 결제한 뒤 서명까지 해야 하기에 시간소요와 시내이용시 수천원에 불과한 택시요금을 현금 대신 결제하는 것을 꺼려왔다.

또 성남지역 카드결제기 운영 회사는 대부분 부도 처리되는 등 사실상 무용지물이 돼버린 실정이다.

한 영업용 택시 운전자는 “정부가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시장조사와 홍보 활동을 벌였다면 이 같은 상황까지 되진 않았을 것”이라며 “고작 몇 천원의 택시요금을 시간을 지체하면서까지 어느 누가 카드 단말기를 사용하겠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또 “정부는 정책이라며 무조건 따르라는 지시에 앞서 타당성이 있는지, 성공할 수 있는 제도인지를 먼저 적극적으로 검토해야할 것”이라며 “당국은 승객과 택시기사, 업주 등이 모두 반기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불만이 이어지자 성남시 일부 영업용 택시에는 새로 개발된 터치식 카드결제 단말기를 설치해 운영해오고 있으며 현재 382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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