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줄타기에 해학 넘치는 죽을판 살판, 얼쑤! 풍물굿 등 청명한 가을하늘을 마당삼아 자유롭게 뛰노는 남사당패의 흥겨운 한판 놀음이 또 다시 안성을 뜨겁게 달군다.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안성남사당 바우덕이축제’가 10월2일 ‘곰뱅이 트기’(전야제)를 시작으로 7일까지 안성시내 강변공원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안성남사당 바우덕이축제’는 국내 유일의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민속축전’으로, 세계 6개국 공연단과 함께 하는 전통문화예술축제다.
영화 ‘왕의 남자’로 유명세를 더한 이 축제는 해마다 평균 5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람객을 끌어 모으며 65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창출, 축제의 교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축제는 2일 오후 7시 강변공원에서 ‘곰뱅이 트기’(남사당 예법에 따라 축제를 열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 의식)를 시작으로 어름(줄타기), 풍물, 살판(땅재주), 덜미(꼭두각시극), 덧뵈기(탈놀이), 버나놀이(접시돌리기) 등 6개의 남사당 풍물놀이가 공연된다.
‘왕의 남자’ 권원태, 국내 유일의 여자 어름산이 박지나-서주향, 줄타기 신예 김민중 등의 화려한 줄타기 묘기는 단연 축제의 하이라이트.
이외에도 조선시대 B-Boy 원조, 살판과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상모놀이, 무동놀이가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중국, 몽골, 불가리아, 태국, 터키, 영국 등 6개국 공연단이 참여해 화려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선시대 최초로 대중문화를 이끌어 낸 안성남사당놀이와 세계 민속춤이 한데 어울어진 국제문화교류의 장(場)을 경험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이다.
3일 오후 6시부터 시내 중앙로에서 남사당패와 해외공연단을 비롯해 안성시민 40여 단체, 4천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연형 길놀이는 공식적인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시작축포다.
길놀이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음식과 막걸리, 길놀이 공연단이 던져주는 떡과 과일 등은 안성만의 넘치는 인심을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안성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가족이 함께 즐기는 체험축제로도 유명하다. ‘몸으로배우는 풍물놀이’와 ‘어름산이 되어보기’를 시작으로 ‘덩덕궁이 악기강습’, ‘뒹구르 방방살판’, ‘덜미인형과 친구되기’, ‘뱅뱅돌이 버나놀이’, ‘얼쑤 탈놀이’ 등 다양한 남사당놀이 체험프로그램이 변함없이 펼쳐진다.
도리깨로 콩털기, 벼훑기, 새끼꼬기 등 추수체험과 안성유기, 한지전, 나뭇전, 초물전 등을 직접 볼 수 있는 옛장터 재현은 시간을 거스르는 특별한 추억여행을 위한 보너스다.
풍성한 가을, 넉넉한 인심속에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한 ‘안성남사당 바우덕이축제’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관람객을 초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