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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고스쿨] 하남 남한고등학교

 

 

“핸드볼 하나만큼은 최고가 될래요”

하남 남한고등학교는 지난 1987년 팀을 만들어 올해로 창단 20년을 맞은 남자고교 핸드볼 명문학교다.

남한고는 전국대회에서 우승 12회, 준우승 5회, 3위 27회 등 그동안의 대회입상 기록이 전통 명문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남한고는 동부초교를 졸업하고 남한중으로 진학하는 선수들로 수급돼 일자형 선수인프라 효과를 거두며, 핸드볼 도시로 자리매김 했다. 창단 6년만인 지난 1993년, 인천에서 열린 제21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대회에서 처녀 우승했다.

이후 1994년 중고연맹회장기 우승, 2003년 제84회 전국체육대회 우승 등 지난 20여년 동안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내며 배출한 국가대표선수가 10여명에 이른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제4회 태백산기 전국종합핸드볼대회와 제35회 문화관광기대회를 잇따라 제패, 지난 1994년과 2000년의 전성기를 그대로 재연하고 있다.

 

 

이처럼 남한고가 고교핸드볼 명문팀으로 존재할 수 있었던 동력은 학교측의 우수 선수 확보 및 뒷바라지, 감독과 코치의 지도력, 학교 동문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성원, 선수 학부모회의 관심 등이 한데 어우러져 빚어진 작품이다.

선수들은 방과 후 하루 5시간씩 맹훈련으로 기술을 갈고 다듬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완벽한 실력으로 우승을 해 성원에 보답했다.

박봉영 선수학부모회장(48)은 “하남시의 지원과 하남시핸드볼협회, 동문사회의 성원이 큰 힘이 됐다”며 “무엇보다 학교, 동문, 지역사회가 삼위일체가 돼 올해 전국대회를 2연패 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명문팀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봉 감독은 “한동안 우승에 목말라 했는데 두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는 쾌거를 누리게 됐다”면서 “현재 주전 가운데 3명이 내년에 대학진학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 1,2학년선수들의 체력과 뛰어난 기량, 우승경험을 살려 내년에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약속했다.

 

전용운 하남시핸드볼협회장은 “라이벌팀의 견제로 감독이 징계파동을 겪는 등 우여곡절 속에 거둔 전국대회 우승기는 더 값진 선물이었다”며 “남한고 핸드볼팀이 전국 고교핸드볼의 메카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남 남한고 핸드볼팀의 임현식 코치와 이후봉 감독, 선수학부모회 박봉영 회장(사진 오른쪽부터)이 태백산기와 문화관광기 우승기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우수선수 육성 대책마련 핸드볼 명문팀 거듭날 것”

“한동안 우승 못해 남다른 속앓이를 해 왔는데 올해 두 번씩이나 우승해 기쁩니다”

우승에 늘 목말라 했던 심정을 여과없이 표현한 홍관선 교장은 하남시청, 하남시의회, 하남시핸드볼협회, 학교동문회,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선수학부모회 등을 일일이 꼽고, 이들의 관심과 성원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며 감사의 말을 꺼냈다.

 

지난 2005년 분당 한솔고등학교 교감에서 승진해 남한고와 인연을 맺은 홍 교장은 평소 스포츠와는 거리가 있었으나, 남한고 부임 이후 핸드볼팀에 대한 지원을 위해 노심초사 했다. 한때 전국대회 성적이 저조, 명문팀 위상에 상처라도 생길까봐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는 등 고민도 많았으나 두대회 연속 정상을 차지해 그동안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홍 교장은 사기진작을 위해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접 챙기며 공을 들였다. 그러나 학교체육관 바닥이 딱딱한 시멘트로 돼 있기 때문에 선수 부상방지를 위해 나무바닥으로 교체하는 시설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예산지원을 호소했다.

 

홍관선 교장은 “핸드볼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톡톡히 겪고 있지만 효과적인 선수육성 대책을 마련, 고교핸드볼 명문팀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부천공고 등 라이벌고와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상호보완과 전력향상 계기로 삼고 내년 전국체전에서 꼭 우승의 기쁨을 맛보기 위해 지금부터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도민들의 지원·관심이 선수들에겐 큰 힘 돼요”

“선수생활 8년만에 처음 안아 본 우승기 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운동한 보람을 느껴요”

남한중학교 출신인 박영길(19) 주장은 이같이 우승소감을 밝히고, 각계각층의 지원과 관심이 선수들에게 힘을 불러 모았다고 말했다.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2번 우승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남한고는 강한 체력이 장점으로 큰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 막판 치고 올라가는 힘이 있다”며 “한 차례 우승 이후 선수들이 여유를 갖게 되었고 테크닉도 몰라보게 향상됐다”고 스스로 평했다.

동부초교 4학년 때 큰 키 때문에 핸드볼과 인연을 맺은 박영길은 태백산기대회에서 남한고가 우승한 당시 대회 MVP를 차지, 중3 시절 전국대회에서 팀이 우승하지 못해 우수선수상을 받은 한을 풀었다.

185㎝, 79㎏의 체격에서 뿜어내는 타점 높은 점프 슛은 초 고교급이다. 페인팅이 빠르고 탄력이 좋아 공수 양면에 걸쳐 팀 공헌도가 높은 선수.

 

이 때문에 일찌감치 한국체대 진학이 결정됐다. 박영길은 선수 뒷바라지와 경기장 안팎에서 물심양면 지원활동을 끊임없이 해 온 박봉영 선수학부모회장의 차남. 박영길은 “아버지가 중 3때부터 적극적으로 뒷바라지 해주신 덕에 오늘의 자신이 있을수 있었다”며 “장차 태극마크를 달아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라이벌 부천공고 징크스를 깨지 못한 것은 가장 아쉬운 일이었다”며 “후배들이 대신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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