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최근 언론을 통해 FTSE지수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를 자주 접합니다. FTSE지수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FTSE지수는 영국의 유명한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즈와 런던증권거래소가 1995년 공동 설립한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인터내셔널 그룹이 발표하는 세계주가지수입니다.
FTSE지수 산정에는 우리나라 100여개 기업을 포함해 전세계 48개국 8천여개 개별종목이 이용되고 있으며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전세계 주식시장의 98%에 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2조5천억달러(2천300조원)의 자금이 FTSE지수를 기초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미국 모건스탠리社가 작성하는 MSCI지수와 함께 가장 영향력있는 세계주가지수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FTSE는 지수 산정시 각국의 주식시장을 시장규모나 개방화정도 등에 따라 선진국시장과 선진-신흥시장(advanced-emerging market), 신흥시장(emerging market) 등 3가지로 구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선진-신흥국시장에 포함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04년 선진국시장 편입을 위한 임시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이후 매년 9월마다 선진국시장 편입여부를 심사받고 있는데 지난 9월에 있었던 올해의 심사결과 발표에서도 유보 결정이 내려진 바 있습니다.
FTSE쪽에서는 외환거래 자유화가 미흡하다는 점 등을 유보 이유로 꼽았지만 전체 신흥시장 중 시가총액비중이 17%에 달하는 한국 증시가 선진국으로 재분류될 경우 신흥시장지수의 유용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비록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지만 우리 증시가 선진시장으로 재분류될 경우 선진국시장 지수를 기초로 하는 해외인덱스펀드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특히 선진국지수 중심으로 운용되는 펀드들 중에는 단기적인 투기자금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장기투자자금이 많다는 점이 우리 증시의 체질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인도가 높아지고 MSCI지수 등 여타 세계 주가지수에서도 등급상승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부가적인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이정연 과장·공인회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