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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재학·졸업생 ‘취업도우미’ 운영 왜! 나만 몰랐지

노동부 ‘대학 취업지원’ 예산 두배 투입
대학, 취업캠프·모의 면접 등 지원 활동
소극적 홍보로 실질적 학생 활용률 저조

졸업예정자인 대학 4년생들은 취업이란 벽 앞에 한숨을 내쉰다.

불경기로 인해 기업에서 채용하는 인원이 갈수록 줄고 있어 상당수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거나 진로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동부는 ‘대학 취업지원기능 확충사업’을 추진, 대졸자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대학 취업지원 사업에 지난해 보다 45% 늘어난 145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대학 취업지원기능 확충사업’은 대학이 재학생 및 미취업 졸업생을 대상으로 직업진로지도 및 취업지원사업을 실시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정부가 매칭펀드 방식으로 1개 대학 당 최고 2억5000만원까지 지원해 주는 것이다.

대학은 이 정부지원금으로 취업캠프, 취업교과목 개설, 직업진로지도 프로그램, 취업지원부서 직원 전문성 강화 등 다양한 취업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졸 구직자들은 모교에서 제공하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떤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 잘 모르고 있어 개선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다양한 대학 취업지원프로그램, 하지만 실제활용은?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국내 유명대학 중 유일하게 교무위원급 부서인 취업진로지원처를 신설, 모교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취업진로지원처는 취업지원팀, 직업능력개발팀, 학생생활상담팀으로 구성돼 있어 취업정보제공은 물론 학생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단과대학별 50여명의 대상학생을 선발, 역량진단 워크숍을 개최하고 핵심인재 취업캠프, 모의면접 등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또한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재학생의 진로설정과 준비에 도움을 주는 등 다채로운 취업진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진로지원처 관계자는 “학기뿐만 아니라 방학 중에도 해외 인턴십 지원과 조기취업한 학생을 대상으로 직장적응력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들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되므로 학생에게 e-mail이나 문자메세지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내 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취업진로지원처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에 알고 있는 학생은 몇명에 불과했다.

특히 취업이 코 앞으로 다가온 4학년생들을 제외하고는 어떤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지조차 모르는 학생이 상당수에 이르렀다.

국제경영학부 3학년 A(23·여)씨는 “e-mail과 문자메세지로 취업에 관한 정보는 받고 있지만 스팸메일 등과 함께 지워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직접 책자를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학부 1학년 이모(20)씨도 “솔직히 관심을 갖고 취업진로지원처에 직접 찾아가지 않는 한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건축과 4학년 김모(27)씨는 “취업과 관련한 교양선택과목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이를 학점때우기식 과목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학생 스스로가 적극성을 지니지 않는 이상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빚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취업진로지원처 관계자는 “정원을 초과하는 등 신청률은 높은 편이지만 관심을 갖는 학생들 위주의 참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역시 학교 내 사회진출지원팀을 두고 채용 설명회와 전문인 양성과정, 경영대.정보통신대.공대 인턴십 제도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으나 경희대와 마찬가지로 관심을 갖는 학생들 위주의 참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생명·분자공학부 2학년 박모(22·여)씨는 “학교 측에서 대형 현수막 등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지만 학생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인터십 제도와 채용박람회 등 실무위주의 프로그램은 홍보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아주대 홍보팀 관계자는 “대학은 학생에게 배움을 전하는 곳이지 취업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적극적인 홍보가 대학의 이미지를 변질시킬까 봐 조심스러운 게 학교의 현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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