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느 위치에 있으나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했을 뿐입니다. 우리 사회구성원 전체가 필요 없는 사람이 드물다고 본다면 나 역시 그저 평범한 소시민에 불과한 셈입니다.”
올해 지역사회발전부문에서 과천시민대상을 받은 강규형(73)씨.
그는 시민대상 선정 후 으레 주민들 사이에서 대부분 적격자라는 평을 듣고 있는 인물이다.
오랜 교직생활 중 이룬 업적과 퇴임 후 벌인 지역봉사에 대해 이견을 달 틈새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한 평생 대접받기보다 베푸는 삶을 살아온 그를 만났을 때 느낌은 실제 나이보다 젊고 활기가 넘쳐보였다는 것이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문원동 새터말에서 출생, 후세 교육으로 보낸 45년의 긴 세월평교사에서 출발, 교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그는 학생을 돌보고 보듬는 부모 같은 존재였다.
돈이 없어 수학여행을 떠나지 못해 풀죽은 아이에게 남모르게 여비를 줬고 결식아동의 도시락을 같이 챙겼다.
또 학비를 못내 쩔쩔매는 아이에게도 서슴없이 사비를 털어 주기도 했다.
이런 배품은 퇴임 후 지역사회로 이어졌다.
그의 나이 66세로 적지 않은 나이였다.
한 후배가 과천향우회 회장직 수락을 요청하면서 쓴 소리를 한 것이 계기라면 계기였다.
“교직에 봉직하는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다고 자부했는데 정작 고향을 위해 한 일은 없지 않느냐고 따지더군요. 가슴 한 구석이 뜨끔했지요.”
퇴임 이듬해인 2000년부터 내리 4년을 회장 직을 수행하면서 본격적인 지역 활동에 들어갔다.
3배로 늘린 회원들의 단합을 도모하는 동시 당시론 파격적인 여성회원제도 도입했다.
애향심 고취 일환으로 자랑스러운 과천인을 발굴, 시상했고 회원들과 함께 자연보호활동, 우리고장 제대로 알리기, 고등학생에게 장학금 전달을 하는 등 각종 사업을 발굴했다.
폐쇄적인 지방색을 바꾸는 작업과 잘된 사람 본받기 등 정신교육도 병행했다.
개인적으론 수차례 수재의연금과 이웃돕기 성금을 쾌척, 소외계층을 돌봤고 뿌리산악회 등 후배들의 모임에 금일봉을 전달, 격려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바쁜 와중에도 문화원 이사까지 맡아 자신의 경륜을 펼쳤고 매봉경로당을 창설, 기틀을 다져놓았다.
3년 전엔 자신이 사는 주공 5단지 경로당회장을 추대 받으면서 그는 80순이 넘는 어르신에게 눈길을 돌렸다.
1년에 한두 번 직접 준비한 반찬거리로 경로잔치를 여는 한편 척사대회와 유적지 등 문화탑사를 다녔다.
봄, 가을엔 어르신을 모시고 산정호수 등지의 나들이와 온천여행을 시켜드렸고 복날이면 30여명에게 삼계탕을 대접했다.
봉사의 개념을 “자신 스스로 좋아서 해야지 어떤 대가를 바라면 안 된다.”고 강조한 그는 활기찬 인생설계의 비법을 “매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사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