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대규모 업무시설인 ‘아이벨’이 사기 분양 등으로 인한 입주예정자들의 반발로 건축허가를 받은 뒤 18년째 준공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어 도시미관을 크게 저해하고 있다.
특히 건물내 지하실은 물이 차고, 외벽과 철골조 등이 심각한 부식 작용을 일으키면서 붕괴 우려마저 낳고 있다.
25일 시와 K사 이모씨 등에 따르면 (주)S종합건설은 지난 90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72의1번지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연면적 1만9천840㎡)로 업무시설인 ‘아이벨’ 건립을 위해 건축허가를 받은 뒤 같은해 7월 착공했다.
그러나 지난 93년 분양 과정에서 분양 업자들이 사기 분양을 위해 허위 공문서를 작성, 7차례에 걸쳐 건축주 명의를 변경했고 지난 96년까지 단계별로 공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입주 예정자들이 사기 분양을 당했다며 집회를 여는 등 말썽을 빚었고, 이 같은 원인으로 같은해 공사는 전면 중단됐다.
때문에 건물은 공정율 60%에서 철골조 등을 드러낸 채 11여년 동안 방치돼 있으며 건물내 외벽을 둘러싼 철골조 등은 부식 작용으로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발생, 붕괴 우려를 낳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사실을 인식하면서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는 건축물 신축 중 중단된 채 방치된 노후 건물에 대한 시·군 관계자 회의를 여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였지만, 시는 이 같은 의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K사 이모씨는 “수 십년째 준공도 되지 못하고 방치돼 있어 도시미관 뿐만 아니라 붕괴 위험성도 매우 크다”며 “건물 리모델링 사업을 하려고 해도 행정 제재가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사유 재산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행정력은 투입할 수 없다” 며 “민사 분쟁은 자신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벨은 지난 2000년 7월에도 A업체가 분양을 위해 2001년 7월까지 공사를 진행하다 또다시 사기 분양한 뒤 공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