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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치기공 기술 北에 전하고파”

의료봉사차 내일 평양행… 의정부 ‘사랑으로’ 치과 이덕구원장

 

“비록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북한에 학교를 설립해 남한의 치기공 기술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오는 3일에서 6일까지 3박4일간 한민족 의료지원 평화재단의 일원으로 평양 방문을 앞두고 있는 의정부시 호원동 ‘사랑으로’ 치과의원 이덕구(49) 원장의 바람이다.

치기공 학교 설립만이 이번 방북의 목적은 아니지만 현지 상황을 살펴보고, 북한 당국의 학교 설립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이 원장. 그는 요즘 잠이 잘 안올 정도로 설레인다.

이 원장은 ‘라파 치과의료 봉사단’ 소속으로 지난 1997년 치과의원을 개원한 이래 중국 연변과 몽골, 기즈기르스탄, 러시아 사할린,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의료 봉사활동을 40여회 이상 실시한 봉사활동 베테랑이다.

이 원장이 해외 봉사활동에서 느낀 것은 나라 사정이 어려운 나라일수록 치과 의료진의 부족도 부족이지만 치과 의료활동에 절대적인 치기공 부분이 크게 취약하다는 점이었다.

치기공사의 부족으로 사할린의 의료봉사에서는 치아 제작을 위해 잠자는 시간이 하루 3시간도 못될정도로 치기공 부분의 열악성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후 이원장은 이번 방북을 계기로 개성에 북한의 치기공 기술을 지원하고 가르치는 학교를 설립하는겠다는 목표를 갖게 됐다.

“기왕이면 한 민족으로서 또 통일 후를 대비해 북한 주민들이 좀 더 나은 의료환경에서 지낼 수 있었으면 하는 순수한 취지”라는 이원장은 개성에 치기공 학교 설립이 성사된다면 일체의 기자재와 기술인력의 파견 등 금전적, 기술적 지원을 하겠다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왜 그렇게 봉사활동에 열심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원장은 서슴없이 “나도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나 많은 고생을 했으며, 소아마비인 형을 보고 자라면서 ‘나중에 성공하면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는 결심을 굳혔다”며 “이제 그 결심을 실천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치과의사로는 드물게 치기공사출신으로 치기공과 치과치료의 ‘양수겸장’의 실력자로 정평이 나있는 이원장은 북한에 치기공 학교를 설립하면서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원장은 “현재 미국에서 보철물 재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가공해 미국으로 역수출하는 환경이며, 중국에도 세계적인 보철물 회사가 3군데나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에 남한의 치기공 기술을 전달할 수 있다면 남북 경제협력 뿐 아니라 북한의 경제력에도 상당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용실과 한의원 등 라파 소속 봉사회 회원들이 전국에 300여명이 넘는다”며 “이들의 활동에 비해 내 활동은 너무도 미미한 활동으로 지면에 소개되는 것 조차 부담스럽지만, 많은 이들이 좀 더 봉사활동에 신경을 써 준다면 하는 마음”이라며 또 다른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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