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엔 전국 곳곳에서 107주년 3·1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일제의 통치에 반발한 의거가 일어난 경기·인천 지역들에선 기념식과 함께 시위행렬 재현, 기념 공연 등 다채로운 형식의 행사들이 펼쳐졌다. 1919년 3월 1일부터 시작된 항쟁을 단순한 ‘독립운동’이 아닌 ‘역사적 혁명’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사회적 논의도 벌어졌다.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3·1운동을 3·1혁명으로’ 토론회가 그중의 하나다. 김준혁(민주·수원정) 국회의원이 국회 역사정의포럼, 권칠승·문정복·박성준·부승찬·강경숙 의원,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주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3·1운동’이라는 표현을 ‘3·1혁명’으로 격상할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경기신문 2026년 3월 24일자 3면, ‘‘3·1운동’을 ‘3·1혁명’으로…국회, 명칭 격상 논의 본격화’)
이날 토론회에서는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헌법 제정 관련 역사 기록, 각종 선언문과 제헌국회 회의 등에서 ‘3·1혁명’이라는 표현이 사용됐음을 확인했다. 이어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정철승 변호사(독립운동가 윤기섭 후손), 변성호 조선대 박사후연구원(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이 참여해 3·1혁명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적·학술적 차원에서의 접근 방향도 제시됐다.
지금까지 우리 법령과 제도는 ‘3·1운동’이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해 왔다. 국경일을 규정한 법률에서는 ‘3·1절’을 공식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3·1운동을 ‘혁명’으로 격상시켜 헌법 전문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학계와 시민사회의 공감을 얻고 있다.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탄생을 알린 헌정사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종찬 광복회장도 19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의정원홀에서 열린 107주년 3.1절 기념 민족정기선양대회에서 헌법의 ‘3.1운동의 정신’을 ‘3.1혁명의 정신’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방안을 국회에 보내 헌법개정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호응, ‘3.1운동’ 대신 ‘3.1혁명’이라고 표현했다.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07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우리 국민이 이어온 ‘3·1혁명의 정신’이야말로, 민주주의와 평화가 흔들리는 이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인들을 새로운 희망의 세계로 인도할 밝은 빛”이라고 ‘혁명’을 공식화 한 것이다.
김삼웅 신흥무관학교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대표(전 독립기념관장)는 아직도 “관제 용어인 ‘3·1운동’이란 비칭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4000년 역사의 군주제를 민주공화제로 만들어버린 것 자체만 해도 혁명”이라고 주장한다. 김 대표가 밝힌 혁명 명칭 사용의 당위성들을 살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인구의 10분의 1 이상이 시위에 참여(세계혁명사 최초) ▲군주제 폐지, 근대적인 민주공화제로 전환(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이를 받아 민주공화제 채택) ▲여성이 사상 처음으로 근대역사 현장에 등장 ▲신분 해방(기생·백정·광대 등 하층인들까지 투쟁 전선에 주체적 참여-민중이 중심되는 평등주의 사회로 전환하는 계기) ▲비폭력투쟁 ▲세계 피압박민족 해방투쟁의 봉화 역할-중국 5·4운동, 인도와 이집트, 중동과 아프리카 제국의 반식민지 해방투쟁에 큰 영향)
김 대표는 이런 대전환을 가져온 것이 기미년 3~4월 한민족이 성취한 3·1혁명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당연히 ‘혁명’이란 표현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중국 신문·잡지들도 ‘조선혁명·대혁명·조선해방투쟁’ 등으로 썼다고 한다. 해방 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될 당시 제헌헌법 초안에도 ‘3·1혁명’이라고 명시돼 있었지만 나중에 ‘운동’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혁명’이라는 용어가 과격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까지 ‘3·1혁명’이란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논의는 본격화되고 있다. 역사학자이기도 한 김준혁 의원은 “3·1혁명은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과 직결된 역사적 사건이므로 국회와 정부, 역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3·1혁명 격상을 공론화하고, 관련 입법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다. 그날을 기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