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M초등학교 4학년 이혜진(10) 양과 우예슬(8) 양이 실종<본지 2일자 6면>된 지 2일로 9일째를 맞았으나 아무런 단서 조차 파악되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종 후 행적을 쫓을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는 물론 부모 주변의 원한관계 등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부천 초등학생 실종 살해 사건이 3년여 동안 범인의 윤곽조차 확인되지 않아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은 가운데 또다시 초등학생 실종 사건이 오리무중에 빠져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안양경찰서 냉천지구대에 수사본부를 마련한 경찰은 이날도 수사관 70여명과 전경 6개중대 480여명, 수색견 3마리를 동원해 이미 수색했던 집 근처 수리산(해발 488m)과 안양천변, 철로변, 재개발지역 폐가 등을 재수색하고 집과 멀리 떨어진 곳 등으로 수색범위를 확대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달 25일 실종된 후 수색작업 연인원 3천여명, 전단지 2만8천장 배포, 안양일대 임시반상회와 통·반장 회의 개최, 신문·방송을 활용한 홍보 등 각종 수단을 동원했으나 공개수사 착수 3일간 접수된 제보는 9건에 불과하고 그마저 대부분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양과 우 양의 부모는 생업도 뒤로 한 채 자식들의 행적을 찾고 있으며 9일째 애타는 심정으로 조그만 단서라도 나타나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경찰은 단순 가출과 범죄피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지만 범죄피해에 더 무게를 두고 집 주변 이동 예상경로를 중심으로 탐문수사와 수색작업 등을 벌이고 있으나 흔적 조차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이 양과 우 양 실종사건 범인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최고 2천만원의 신고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하고 새로 만든 수배전단 10만장을 전국에 배포했다.
안양경찰서 김병록 형사과장은 “그동안 이 양과 우 양의 인상착의를 담은 전단 2만8천장을 안양과 수원·군포·광명·과천 일대에 배포했는데 결정적인 제보가 없다”며 “전단 10만부를 추가 제작해 전국에 배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대 행정학과 표창원(41) 교수도 “범죄 가능성이 높지만 협박 전화가 없어 일단 몸값을 노린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실종 9일이 지나도록 단서 조차 없다는 점을 볼 때 수사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