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심사위원회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천안시와 함께 고분양가 행진에 제동을 걸어 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던 용인시가 난데없는 고분양가 특혜시비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역 유력인사들의 사전개입설과 공무원 유착설 등 온갖 의혹들이 동시에 광범위하게 제기되면서 그동안 높은 평가를 받아오던 용인시의 아파트 정책에 대한 신뢰마저 위협받는 등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9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고분양가 특혜시비에 휩싸인 곳은 지난 달 21일 시로부터 입주자모집공고 승인을 받아 분양에 들어간 기흥구 상하동의 I조합 아파트.

I조합 아파트는 지난 2004년 2월 13일 조합설립인가 후 공동사업주인 체공평공영㈜의 부도로 인해 사업이 표류하는 등 여러차례 우여곡절끝에 지난 해 4월26일 사업계획승인을 받아 2차례의 변경승인을 거쳐 11월14일 착공에 들어가 2010년 12월 지하 2층 지상 22층 8개동 규모로 완공 예정이다.

I조합 아파트는 116.773㎡ 56세대 등 조합원분 75세대와 143.571㎡ 126세대 등 일반분양분 479세대 총 554세대규모로 지난 4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현재 분양이 진행중이다.

문제의 특혜시비는 I조합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격이 분양가의 기준으로 삼는 현재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3.3㎡당 무려 3백여만원 많은 평균 1천5백77만원에 달하고 조합원분은 3.3㎡당 4백89만원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거졌다.

상상을 초월한 I조합 아파트의 고분양가에 따라 그동안 시가 심혈을 기울여 강력하게 추진하던 '묻지마 고분양가에 대한 강력 제재와 합리적 수준의 분양가 정착'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에 정면으로 배치되면서 특혜시비가 꼬리를 물게 된 것이다.

또 시의 행정처리과정에서 분양가격이 현재 공고된 1천5백77만원이 아니라 조합원분을 포함한 1천4백67만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허위보고논란마저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는 담당과장에 대한 문책인사와 함께 강도높은 자체감사를 진행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논란이 일고 있는 I조합 아파트의 분양가와 관련해 부동산전문가들의 대다수 견해처럼 적정 분양가보다 높은게 아니냐는 반응이 대다수”라면서 “신봉, 성복동 등 현재 분양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타 아파트 분양가격 산정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I조합 아파트 관계자도 “실제 논란의 당사자로써 분양가 산정을 둘러싼 많은 문제와 노력이 있었다”며 “다만 조합원 확정분과 지금까지의 과정 등을 반영해 승인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고분양가 특혜 및 허위보고 논란을 빚고 있는 I조합 아파트가 조합원 확정가 분양분 75세대의 실소유자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