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4 (일)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華城 축성기간 단축비결 ‘바위’

정약용 가장 좋은 재료 판단 팔달·숙지산서 돌 채취 7년 감축
김준혁 학예연구사 주장

 

“저기 있는 돌무더기들이 화성(華城)을 축성했던 바위들입니다.”

27일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華城)을 휘감아 돌고 있는 팔달산 기슭의 한 산책로 주변.

깔끔하게 정비된 산책로와 1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눈에 띄였다.

높이 7~8m, 폭 6m 가량의 이 절벽은 화성(華城) 축성에 사용했던 암벽으로 인근 서장대 서쪽 등산로를 비롯 팔달산에서 5개소가 발견됐고, 인근 숙지산에서 1개소가 발견됐다.

개혁 군주로 일컫는 정조의 명에 따라 수원 화성 축성이 계획된 건 지난 1792년. 당시 축성 재료로 벽돌성과 토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하지만 다산 정약용 선생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벽돌을 굽는데 익숙하지 못하고, 토성은 겨울에 얼어터지고 비가 내리면 물이 스며들어 무너지기 쉽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가장 좋은 재료는 역시 돌이라고 판단한 다산 정약용 선생은 성곽을 돌로 쌓기로 하고, 수원과 화성, 오산 지역의 돌맥을 찾아 나섰다.

쉽사리 돌맥을 찾지 못한 다산 정약용 선생은 뒤늦게 팔달산과 숙지산에 지표조사에 착수했고, 대규모 암반을 발견했다.

팔달산과 숙지산이 바위로 이뤄진 돌산 임을 발견한 것.

이에 따라 다산 정약용 선생은 높이 2장 5척, 성 둘레 3천600보에 달하는 화성을 축성하는데 이들 산의 암벽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당시로는 획기적인 발견이 아닐 수 없었다. 물론 축성 기간도 크게 감소했다. 채석한 돌을 산 아래로 굴려 석수들이 다듬은 뒤 바로 축성에 사용했기 때문에 당초 10년의 공사기간에서 34개월로 감축되는 큰 성과를 얻었다.

화성의 산성 부분은 팔달산에서 채취한 돌을 사용했고, 평지 부분은 숙지산에서 채취한 돌을 사용했다.

성의 기초 다기지 작업은 당시 성곽을 쌓은 지점에 너비 3m, 깊이 1.2m 크기의 구덩이를 만들어 수원천의 흰 조약돌을 집어 넣었다.

수원 화성사업소 김준혁 학예연구사는 “당시 화성 축성에 필요한 돌맥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며 “팔달산과 숙지산의 돌맥 발견이 축성기간을 단축하는 등 가장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팔달산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3월 사업비 3억원을 투입, 화성 축성에 사용된 바위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안내판 설치 등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