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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시장 ‘먹구름’ 주의보

LG경제연구원 ‘석유화학산업의 리스크 점검’ 보고서

석유화합산업의 경기가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부터 하강 사이클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석유화학산업의 중장기 리스크 점검’이라는 보고서에서 2004년 이후 비교적 장기간 경기 고점을 지속해왔던 석유화학산업 경기가 올해 하반기 이후 사우디 등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설이 예정돼 있어 경기하락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화학산업이 장기간 경기 고점을 지속해온 원인은 주로 이란의 증설 프로젝트가 연속적으로 지연됨에 따라 수급이 빠듯해지면서 고유가에 따른 원료가격의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현재 진행중인 중동 신증설 작업의 지연정도에 따라 경기 저점과 지속 기간이 달라지겠지만 단기적인 경기 하강은 피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또 단기적 경기하강 리스크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세계 석유화학 잉여물량의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는 중국의 수요지속여부, 고유가 고착화에 따른 석유화학 경쟁 패러다임 변화, 기후변화협약의 영향 등 다양한 리스크가 존재하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석유화학기업들이 경기하강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원료를 확보하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연구개발과 에너지 절약기술을 적용한 제품개발 자원집중 등 중장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계 석유화학경기 급락 = 기업들의 관심은 경기 하강 여부가 아니라 경기 하강의 전개 양상에 모아지고 있다.

수요가 안정적이라고 가정할 때 경기 하강의 양상은 현재 진행 중인 증설 물량이 얼마나 계획대로 시장에 출시될 것인가에 달려있다.

연구원은 중동지역 물량 출시에 따른 석유화학 경기의 급락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석유화학경기는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완만한 하강기에 돌입해 2011년에 경기저점에 도달하게 되는데 저점의 깊이는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 프로젝트가 모두 계획대로 완공된다고 가정할 때 세계 에틸렌 가동률은 2012년까지 급격히 떨어지게 되지만, 이 경우에도 가동률은 최소 85% 이상 유지돼 과거 저점이었던 2001년의 가동률 83.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하강 정도도 이전(1999년)에 비해 완만한 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동 업체들이 투자 결정 당시보다 2~3배 가량이나 높아진 투자 비용 회수를 위해 지나친 공급 물량 확대는 지양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는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가정 하에서의 전망으로 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가 둔화될 경우에는 공급 확대 요인과 맞물려 경기가 급락할 수 있다고 연구원은 덧붙였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2010년 후반까지는 중국의 석유화학 수요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고유가 고착화로 인해 향후 10년내에 중동지역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고 석탄 등 석유대체재를 이용한 석유화학제품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석유화학 수요에 대한 장기 전망이 낙관적이라고 해서 리스크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외적 요인으로 중국 경제가 단기적인 침체에 빠질 경우 중국 석유화학 수요가 줄어들 수 있고 이는 곧바로 세계 석유화학 경기 침체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경 올림픽 이후의 경기 위축 가능성, 투자과열, 금리 상승, 인플레이션,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 등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부각해 중국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중국 수입 시장의 축소로 이어지게 될 경우 전체 석유화학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이 외에도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에 대한 규제 강화도 중장기적으로 석유화학산업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전망했다.

◇중장기 석유화학산업 전망 및 대응 = 연구원은 현재 석유화학 업계은 곧 닥치게 될 경기 하강 사이클이 가장 절박한 문제로 인식될 수 있으나 단기적인 경기 하강과 함께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 중장기 석유화학 경영환경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수요 감소, 고유가 고착화에 따른 석유화학 경쟁패러다임 변화, 기후변화협약의 영향 등은 현재 영향이 느껴지지 않지만 일단 가시화될 경우 석유화학산업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 리스크 요인들이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이를 위해 우선 경쟁력 있는 원료의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국 석유화학기업은 원료로 나프타를 사용하고 있는데, 자급률이 낮은 실정(2006년 기준, 53%)으로 고유가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이 크고 대체원료 확보 전략도 거의 전무한 실정으로 중장기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석유화학기업이 직격탄을 맞는 제 1순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이 상호 협력 하에 신흥 자원 부국과의 접촉을 높여 저가 원료 확보를 위한 Country Marketing을 전개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으로서 대체원료 사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다음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기술 연구개발, 에너지 절약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에 우선적인 자원 집중을 들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중국 수요 감소에 대비, 중국 대체 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작업을 지금부터 해나가는 동시에 지속적으로 J/V(합작법인)나 M&A기회를 탐색해 경쟁력 강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중장기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지혜 및 총체적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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