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넷째주 찾아오는 쉬는 토요일. 썰렁한 여타의 학교들과는 달리 광주 경안초등학교는 학생들로 북적인다. 경안초 학생은 물론, 인근 광주초, 탄벌초 학생, 학부모들이 모여 다양한 토요프로그램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2년 3월 개교한 경안초는 특수 1학급을 포함, 25학급이 운영되며 800여명이 학생이 공부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이 교육과정모범학교로 선정한 이 학교는 높은 언덕과 좁은 운동장이라는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이 즐길 수 있는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놀이와 공부 함께하는 토요일이 나는 좋아
경안초의 토요프로그램은 크게 DHA(Dream and Hope in Activity) 동아리, 탐구활동, 체험학습으로 나뉜다.
주로 고학년인 4~6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DHA 동아리는 교내에서 활동하는 발명동아리, 전통음식동아리 등의 모든 동아리를 한데 모은 것.
탐구활동으로는 풍선아트, 종이공예, 비즈공예 등이 운영되며 체험학습으로는 농촌테마마을, 지역내 명소를 찾기 등으로 진행된다.
이같은 토요프로그램외에도 경안초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1, 2, 5, 10, 20, 50달러로 나눠 학생들을 대상으로 존경하는 인물을 설문조사해 퇴계 이황 등의 얼굴을 넣어 제작된 경안달러가 바로 그것.
경안달러는 평소 수업태도, 학습활동, 행사참여 등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지급된다.
이밖에도 경안초는 한자, 수학단원박사, 독서마일리지, 타자, 영어, 맞춤형체력 등 6가지 글로벌기초소양인증제를 시행해 학생들의 학습능력, 체력, 정서 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사회연계 토요프로그램 = 경안초는 수업이 없는 노는 토요일, 특별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와 협약을 맺고 인프라를 구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DHA동아리, 탐구활동, 체험학습 등으로 크게 나뉘는 토요프로그램은 광주초와 탄벌초 학생들을 수용해 운영된다.
그 중 학부모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댄스스포츠 등은 단연 인기만점이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신나게 몸을 흔들다보면 평소 쌓였던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부족한 시간을 매워주기에도 충분하다.
이와 함께 도심 속 아이들이 쉽게 접해보기 힘든 농촌활동을 체험해볼 수 있는 농촌테마마을 체험학습은 아이들이 직접 농작물을 심고 길러 수확하는 기쁨을 느끼게 하고 있어 정서함양에도 훌륭한 프로그램이라는 칭찬이다.
▲놀이와 체험 중심의 영어교육-잉글리쉬 페스티벌 = 경안초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놀이와 체험을 중심으로 한 영어교육을 진행한다.
이같은 모습을 보이는 대표적인 행사가 바로 잉글리쉬 페스티벌이다.
매학기가 끝나는 무렵 열리는 잉글리쉬 페스티벌은 학생들이 영어를 통해서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영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안초는 페스티벌이 열리기 한달전부터 학생들에게 물건 구매를 원할 때 쓰이는 영어대화문을 나눠줘 익힐 수 있도록 하며 학교 홈페이지에 대화가 담긴 원어민교사의 발음을 올려 아이들이 mp3 등을 이용해 들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영어 실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현장에 영어클리닉을 운영해 영어를 지도하기도 한다.
먹거리, 도서, 선물가게 등의 부스를 마련한 페스티벌에서는 각 부스마다 영어실력이 뛰어난 대학생, 교환학생, 학부모 등 자원봉사자들을 배정해 아이들의 영어대화를 이끌어간다.
경안달러는 이날 주 화폐로 활용된다.
페스티벌에 앞서 경안초는 학생들에게 이날 판매되는 물품의 가격이 적힌 목록표를 보여주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안달러로 얼마만큼의 소비를 해야하는 지 각자 소비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영어 실력 향상외에도 이를 통해 합리적인 계획을 통한 바람직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교육 효과도 가져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인다.
지난해 12월 처음 열린 페스티벌의 반응을 바탕으로 경안초는 올해부터 매년 7월과 12월 이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책과 함께하는 Happy School = 경안초는 학생들이 보다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인근 시립도서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안초는 학생들에게 학년별 필독도서 목록을 전달, 필독도서의 코드번호를 모두 알아오는 학생에게 경안달러를 지급함으로써 동기부여는 물론 내가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후 책내용을 바탕으로 추려진 독서퀴즈를 풀 수 있도록 해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독후감을 통해 느낀점을 확인함으로써 논술교육의 효과도 이어지게 한다.
책을 많이 읽은 학생에게는 금장, 은장, 동장 등 독서마일리지 인증제를 부여 한다. 특히 독서퀴즈는 학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이 읽어야 할 책을 바탕으로 뽑아온 문제를 활용해 홈페이지에 올려 아이들이 풀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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