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고는 한국 남자핸드볼의 산실’
강일구(32), 백원철(32), 박찬용(30), 정수영(24)은 남자 핸드볼 메카 하남시 남한고 출신들이다.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의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에는 이들 남한고 출신 ‘4인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두 하남 동부초, 남한중, 남한고를 졸업한 뒤 대학을 거쳐 국가대표팀의 주전을 꿰 차고 한일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들은 이번 일본과의 재경기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 중동 심판의 노골적 편파판정으로 놓쳤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되찾아 오는데 기여했다.
이로써 남자대표팀은 지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3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까지 이뤄냈다. 강일구는 여자대표팀 골키퍼 오영란(36·벽산건설)의 남편으로 부부가 함께 대표팀 골문을 굳게 지켜 나란히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원광대를 졸업, 인천도시개발공사 소속인 강일구는 한국 최고의 골키퍼로 오랜 국가대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일본과의 재경기에서도 결정적 강슛을 3개나 잇따라 막아내 일본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일본 실업팀 대동철강에서 활약중인 백원철은 강일구와 남한고 31회 졸업생으로 한국체대를 졸업한 뒤 일본에 진출, 2006년 일본 핸드볼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핸드볼 천재다.
대학 3학년때부터 국가대표로 활동중이며, 이날 혼자 9골을 몰아 넣어 일본을 꺾는데 수훈갑이 됐다.
남한고 출신 대표팀 막내둥이 정수영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현재 코로사 소속으로, 고교 3학년때 국가대표 라이트백에 선발됐다.
한일전에서 정수영은 5골을 뽑아내 그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밖에도 인천도시개발공사 소속인 188㎝ 장신의 박찬용도 에이스로 출전, 피봇맨으로 활약하는 등 한일전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봉 남한고 감독은 “국가대표로 선발된 남한고 출신들은 핸드볼 고장의 명예를 지키고 전통을 이으려는 후배선수들에게 정신적인 지주”라며 “이번 한일전을 통해 그 빛을 더욱 발하게 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남자대표팀 김태훈 감독은 “남한고 출신들의 국가대표팀 비중은 실로 막중하다. 이같은 대표팀 구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베이징 올림픽 메달 사냥도 이들의 활약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