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 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으로 구성된 수원시립예술단이 내실있는 공연을 위한 내부 조직 정비는 뒷전인 채 수익 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품격 높은 공연을 하겠다는 등의 취지로 공연료를 인상하고 유료 회원제를 도입했지만 교향악단의 경우 상임 지휘자를 내정하지 않은 채 객원 지휘자를 초청한 땜빵식 공연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수원시와 수원시립예술단에 따르면 수원시립예술단은 지난 1일 품격 높은 공연과 회원 저변 확대 취지로 공연료를 최대 2만원까지 인상했다.
시립예술단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경기도문화의전당 1천500석 기준으로 좌석과 관계없이 5천원의 공연료를 받았지만 지난 1일부터 A석은 5천원, S석은 1만원, R석은 2만원 등으로 올려 받고 있다.
시립예술단은 또 연회비 5만원의 유료 회원을 모집키로 하고 6월 말까지 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며 오는 7월1일부터는 연회비 3만원, 5만원, 10만원 등의 등급을 정해 등급별로 나눠 유료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유료 회원으로 가입하면 공연 티켓 구입시 30% 할인과 공연입장권 8장이 제공된다.
하지만 수원시립예술단은 품격 높은 공연을 이유로 공연료 인상과 유료 회원제 도입 등의 조치를 취해놓고 수 개월 동안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를 내정하지 않는 등 조직 정비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
실제로 수원시립예술단 교향악단은 수 개월 동안 공연할 때마다 상임 지휘자 없어 객원 지휘자들이 악단 지휘를 맡아 왔다.
지난해 11월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 였던 박모 씨가 악단을 그만뒀지만 상임 지휘자를 내정하지 않은 채 악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
수원시립예술단은 임시 방편으로 오는 5월까지 객원 지휘자를 초청해 3차례에 걸친 공연 지휘를 맡긴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수원시립예술단은 품격 높은 공연과 공연 마니아 확보를 지향한다며 공연료 인상을 추진했지만 내실 있는 공연을 위한 상임 지휘자도 내정하지 않아 수익 사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민 김모(43) 씨는 “객원 지휘자들의 역량을 떠나서 악단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상임 지휘자를 내정하지 않아 공연 완성도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원시립예술단 관계자는 “그동안 도내에서 가장 저렴한 공연료를 받았었고, 품격 높은 공연을 위해서 공연료 인상은 불가피 했다”며 “능력있는 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내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당사자와 협의가 잘 되지 않아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