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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탓 ‘초콜릿·꽃’ 찬밥신세

밸런타인데이·졸업 시즌 불구 상인들 판매량 저조
화훼농가 면세유 값 상승에 생산량은 줄어 꽃 이중고

밸런타인데이와 졸업시즌 특수를 노리고 있는 꽃과 초콜릿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초코릿은 밸렌타이데이를 앞두고 명품초콜릿으로 중무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으며 꽃의 경우 일선 화훼농가들이 비닐하우스에서 사용하는 면세유 값의 상승으로 장미 등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2배 가까이 상승, 판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초콜릿의 명품화, 효과 없어=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노린 상인들이 ‘초콜릿의 명품화’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누렸던 중국산 저가 초콜릿이 농약만두 파동과 유해 농산물 등의 여파로 시장에서 퇴출된 가운데 초콜릿 판매업체들이 ‘페레로로쉐’ 등 유명브랜드 초콜릿으로 중무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 명품초콜릿들은 백화점 특별판매 코너에서부터 쇼핑몰, 길거리 노점까지 진출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판매량은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명품초콜릿들은 이탈리아산 ‘페레로로쉐’를 비롯, 벨기에산 ‘길리안’, ‘듀레’ 등으로 가격대는 1만5000원에서부터 7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선물용으로 재포장한 일부 판매점들의 제품가격이 최고 27만원까지 달해 서민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는데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은 대학생 강모(22)씨는 “고급스러운 이미지 때문에 제품이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생각했던 가격보다 훨씬 비싸 구입이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로데오거리에서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을 판매하는 안모(32)씨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좋지 않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이탈리아제 초콜릿을 매장에 선보였지만 고가인 탓에 생각보다 판매량이 적다”며 “현재까지 판매량이 납품받은 전체물량의 20%도 채 안된다”고 설명했다.

◇면세유 상승 장미 생산량 줄어= “지난해 같은 가격대 꽃다발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불평을 늘어놓더라구요.” 수원 영통구 J농가 김모(54)씨는 최근 2배 가까이 오른 꽃 가격을 몰라주는 소비자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꽃 판매의 특수기인 밸런타이데이와 졸업시즌을 맞이하는 상인들의 얼굴은 어둡기만 하다.

화훼농가들이 비닐하우스에서 사용하는 면세유 값의 상승으로 장미 등 생산량을 줄이면서 꽃 가격이 2배 가까이 상승하고 판매량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화훼농협에 따르면 13일 기준 붉은 장미 한단(10송이) 도매가는 8천원으로 지난해보다 2천가량 가격이 올랐으며 화훼농가들이 사용하는 면세유 가격은 1ℓ당 700원으로 지난해보다 150원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선 농가에선 재배하는데 난방유가 많이 드는 장미 등의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30~40% 대폭 줄였다. 도매가격이 이렇게 상승하다 보니 일선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실질적인 꽃값은 1.5~2배로 상승했다.

수원 신아농원 조모(41)씨는 “소비자들은 항상 비슷한 가격대 꽃을 구입하는데, 꽃가격의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같은 가격대 꽃을 기대했다면 아마 실망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실용적인 면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져 꽃보다는 화초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수원시 대다수 소매점에 꽃을 도매하고 있는 S화훼유통 이모(35)씨는 “난방비로 인한 물량 감소로 도매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일반 소매점의 경우 현실에 맞게 꽃 가격을 올린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제 밸렌타이데이와 졸업시즌이 꽃 판매에 특수기라는 말은 옛말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13일 수원 영통구 신아농원에서 한 직원이 꽃다발 작업을 위해 장미를 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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