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젖줄인 수원천 복개 복원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가운데<본지 2월14일자 7면> 13년 전통의 수원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인 ‘팔달문 거리 축제’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13년 동안 수원천 복개구조물에서 행사를 주최한 팔달문 시장 상인연합회측이 인근 지역으로 축제 장소를 변경한다는 구상이지만 행사장 변경시 규모 축소 등을 이유로 행사 폐지도 전혀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수원시와 지동시장 상인연합회에 따르면 시는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 수원 도심을 통과하는 수원천의 재해요소인 복개구조물을 철거하고 매교교~지동교까지 780m 구간을 복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13일 ‘수원천 복개복원(재해예방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최종보고회’를 열고 구체적인 복원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시·도비가 확보되는 대로 턴킨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해 빠르면 오는 12월쯤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94년부터 13년 동안 수원천 복개 구조물에서 개최된 ‘팔달문 거리 축제’ 에 불똥이 떨어졌다. 빠르면 오는 12월쯤 복개 구간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2009년 10월 열리는 제15회 팔달문 거리 축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기 때문이다.
행사를 주최한 팔달문 시장 상인연합회측은 인근 팔달문 차없는 거리에서 행사를 개최한다는 구상이지만 이 역시 확정되지 않아 행사 폐지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동시장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행사장 변경과 행사 폐지 2개의 방안이 있지만 폐지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며 “여론은 행사장을 팔달문 차없는 거리로 변경이 유력하지만 현재까지 어떤 사안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복개 구간이 철거되면서 행사장 부지 변경은 불가피하다”며 “팔달문 차없는 거리에서 행사를 열어도 되기 때문에 폐지보다는 행사장 변경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0월쯤 개최될 예정인 제14회 팔달문 거리 축제는 예정대로 수원천 복개 구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