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중국산 장어 파동 때문에 문을 닫았던 경험이 있는데, 그 악몽이 다시 되살아 날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성남 소재 장어직판장 D수산 신모(53)대표는 ‘말라카이트 그린’이란 발암물질 명칭까지 외울 정도로 연이어 발생하는 중국산 장어 문제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중국산 대장균 건포류와 농약만두 파문에 이어 시중에서 유통된 중국산 양념구이 장어에서도 발암 의심성분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발견돼 식품 안전성 문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이번 장어 사건은 일본에서 발생한 농약만두와 달리 국내에서 시판된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 및 장어관련 업계 종사자들에게 큰 파장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지난 20일 지난달 유통 중인 중국산 양념구이 장어를 수거 검사한 결과, ㈜큰바다의 ‘일품장어민물장어양념구이’에서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사용이 금지된 ‘말라카이트그린’이 검출돼 업소에 회수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1만8천여kg이 시중에 유통돼 현재 수거물량은 1%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양식어류의 기생충방지제 및 상처치료제로 사용됐으나 1990년대 발암 의심성 물질로 알려지면서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됐다.
이에 대해 수원 고등동에 사는 최모(33)씨는 “발암물질이 함유된 제품이 어떻게 통관 단계를 통과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지난해부터 생산돼 유통된 제품이라고 들었는데, 이미 소비자 뱃속으로 들어간지 오래된 제품을 지금와서 수거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자영업에 종사하는 김모(28·여)씨는 “장어를 좋아해 홈쇼핑과 유통마트 등에서 완제품을 구입하고 장어전문점을 이용하기도 했는데, 소식을 접하는 순간 솔직히 먹기가 꺼려졌다”며 “2~3년전에도 이같은 사건이 발생했는데, 또 다시 되풀이 되는 상황에 이제는 국내산 양식 장어까지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장어전문점 및 판매관련 업체들 또발암물질 검출 소식에 소비자들과 다르지 않는 반응이다.
실제로 수원 화서동 소재 S민물장어점은 소식이 발표된 20일과 21일(오후 5시) 양일동안 손님이 한번도 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영통동 수원금강산 민물장어 대표는 “중국산 완제품에서 검출된 것이라 다소 안심은 되지만, 지난 장어 파동 때와 같은 상황이 연출될 까봐 걱정이 되긴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경기지역 200여곳 식당에 장어를 납품해 주고 있는 D수산 신대표는 “지난 2005년 장어 파장으로 주변 장어판매업체의 20~30%가 문을 닫았다”며 “어제는 한 식당에서 방송을 봤다며 납품을 취소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구멍이 뚫린 식품검사당국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고 덧붙였다.
식약청 관계자는 “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이중 4~5㎏정도를 뽑아 선별검사를 했었고 당시 문제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면서 “국내 양식장어의 경우 주기적으로 현장조사를 통해 성분검사를 하고 있으니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