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수원교구 학교법인 K학원이 신학기를 앞두고 20~25% 이상의 교사를 전보 조치해 학습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지 2월22일자 7면> K학원이 운영중인 평택 H고등학교가 실제 하지도 않은 급식 만족도 조사 및 직영급식 전환관련 설문조사를 한 것처럼 허위로 작성해 국정감사에 제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해당 학교 관계자들은 조사가 실제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지 못하고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에 따르면 천주교 수원교구 학교법인 K학원내 H고는 지난해 열린 국정감사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한 안민석 의원에게 ‘급식 만족도 조사’ 및 ‘직영급식 전환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제출했다.
이 자료에는 H고가 2006년 5월과 2007년 7월 두차례에 걸쳐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급식만족도 및 학교급식 직영전환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70%이상이 급식에 만족했고 60~70%가 직영보다는 위탁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전교조는 “이같은 조사는 실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현재 위탁 운영중인 D업체와의 계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H고는 지난 2003년부터 2007년 말까지 5년간 D업체에 학교급식을 위탁 운영해 왔을 뿐아니라 장기계약을 하면서 전체학생이나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번도 실시하지 않은 조사를 허위로 한 것처럼 꾸며 제출했다”며 “이는 위탁급식을 지속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H고 관계자들은 자기 부서에서 전담하고 있는 사항이 아니라며 서로에게 떠넘기기 바빴다.
H고 교감 Y씨는 “급식운영 등에 있어 투명하다”며 “영양사가 조사를 했던 것 같은데 이와 관련된 사항은 행정실장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해 퇴임한 행정실장은 “급식 만족도 조사는 교감실에서 알 것이다. 작년 봄쯤 영양사가 한차례 조사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며 행정실에서는 이같은 조사를 한 적은 없다”면서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했던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