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 희망교육을 외치면서 요즘 한 학급당 최대 60명의 아이들이 좁은 교실에서 수업받는 학교가 몇이나 됩니까. 3시간으로 정한 급식시간을 대체 얼마나 더 늘리겠단 말입니까.”
최근 화성 동탄신도시내 목리초등학교 설립이 취소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솔빛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3일 경기도교육청, 화성교육청, 솔빛마을 주민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과 화성교육청은 당초 2010년 3월 개교 예정인 목리초의 개교 시기를 6개월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최근 반송초에 배정된 2천661세대 중 1천320세대의 감소 등을 이유로 설립을 취소키로 했다.
36학급이 배정된 목리초 설립 취소로 이 학교에 전·입학키로 돼 있던 주택공사 임대아파트와 서해그랑블 입주민들의 자녀들이 인근 반송초, 금곡초, 솔빛초로 배정됐다.
화성교육청은 부족한 학급을 충족하기 위해 금곡초와 솔빛초에 각각 6개 학급과 12개 학급을 증설키로 하고 오는 5월부터 학교 건물을 증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솔빛초는 당초 24학급에서 늘어나는 학생을 받기 위해 음악실 등 특별실을 교실로 전환했으며 증축을 통해 총 36개 학급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도교육청과 화성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솔빛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솔빛마을 신도브래뉴에 거주한다는 한 학부모는 “현재 솔빛초의 한 학급당 학생수는 최대 60여명에 이른다”며 “현 정부가 학급당 학생수 20명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 이같은 현실이 말이 되냐”고 꼬집어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생수에 따른 식당도 좁아 식사시간만 3시간이 걸리는 데 음악실 등 특별실을 학급실로 전환하면서까지 굳이 반을 늘리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솔빛마을 신도브래뉴 입주민대표 A 씨는 “과밀학급으로 이미 문제가 많은 솔빛초의 학교시설을 고려하지 못한 교육청의 졸속행정”이라며 “학교 설립을 취소했을 때는 분명 대책이 있었을텐데 무작정 학교를 증축한다고 하는 교육청의 행위는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화성교육청 관계자는 “목리초에 배정된 주공 임대아파트 입주민 2천800세대 중 2천500세대를 당초 예상했던 세대수보다 감소한 반송초에서 수용하고 서해그랑블 727세대를 솔빛초, 금곡초에서 수용하면 수백억의 예산을 들여 목리초를 설립할 이유는 없다”며 “솔빛초의 환경 개선을 위해 교실, 식당을 증축해 2학기부터는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