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차례에 걸쳐 경기도의회 교육위원회가 설립 예산을 삭감해 말썽을 빚은 화성 향남단설유치원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이 오는 4월 예정된 임시회에서 향남단설유치원 설립 예산을 추경예산으로 또 다시 상정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도교육청, 화성 향남지구 입주민들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공립유치원인 단설유치원 설립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도의회는 중·장기적인 계획없이 유치원을 신설하기 보다는 기존 병설유치원을 리모델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11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오는 2008년 9월까지 향남택지개발지구내에 특수학급 1학급을 포함 총 6학급 172명 규모의 공립유치원인 (가칭)향남유치원을 개원키로하고 사업비 32억800만원에 대한 예산 심의를 지난해 5월과 12월 두차례에 걸쳐 도의회에 요구했다.
그러나 도의회는 기존 병설유치원 유휴교실의 리모델링 이용 가능, 신축시 관리비 부담증가 등을 이유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전액 삭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도의회 홈페이지는 예산 삭감에 나선 도의원에 대한 비난의 글이 연일 올라와 반발 여론이 봇물을 이뤘으며 도교육청을 통해 진정서와 1천200여명~1천300여명의 주민서명부가 제출되기도 했다.
이같은 단설유치원 설립예산이 오는 4월 또다시 도의회에 상정돼 통과되지 않을 경우 논란이 다시 일 전망이다.
향남지구 입주민 A 씨는 “향남단설유치원은 입주민들이 원하는 사항으로 도교육청이 짓겠다고 하는데 왜 이를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단설유치원은 도내 7곳밖에 없어 증설이 필요하며 민원도 계속 들어오는 만큼 도의회에서 예산을 통과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의회 B 의원은 “근본적으로 공립유치원을 늘리는 것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본예산에 반영할 사업을 추경에 편성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지역안배를 고려한 중장기적인 계획하에 이뤄져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