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는 손님마다 매장에 물품종류가 많다고 하는데, 이게 다 재고물품입니다. 그만큼 장사가 안된다는 뜻이죠.”
나눔중고종합백화점을 운영하는 조한우씨는 최근 가게사정을 묻는 질문에 손사레를 치며 이같이 말했다.
쓰던 제품을 재판매하는 중고품매장들이 불황의 그늘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비싼 신제품에 비해 저렴하고 쓸만한 중고제품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물품의 공급이 줄고 판매 또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달청의 위탁을 받아 정부 및 민간불용물품을 수리 및 재활용하여 판매하고 있는 정부물품재활용센터(수원 소재)는 최근 공급물량과 판매량에서 30~40%의 하락세를 보였다.
정부물품재활용센터 관계자는 “민간물품이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공급물량이 있는 편이다”며 “정부물품은 청사이전 등의 큰 변화가 있을 때나 공급물품이 나오는 편인데다 대부분 재활용해 사용하기에 조금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들이 신제품을 많이 사면 쓸만한 중고품도 중고시장으로 유입 되는데, 신제품 판매 자체가 줄어 재활용매장의 물품도 덩달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수원 인계동 소재 500평 규모의 나눔중고종합백화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조한우 사장은 “지난해 대비 매출량이 60%이상은 줄어든 거 같다”며 “수원부근에서 이같은 크기에 매장이 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이렇게 안되는 것을 보면 다른 중소형 매장들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중고물품 공급업체에 전화해 제고물품공급을 중단하기까지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한국생활자원재활용협회 이재구 회장은 “경기가 어렵고 이에 따라 매매가 안되다 보니 95년 당시 141개 회원업체가 지난해 연말기준 50개로 크게 줄었다”면서 “경기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최근 지자체에서 재활용센터 활성화를 위한 관심이 소원해 진 것도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창고같은 중고매장 분위기도 고객들의 심리적인 측면에서 질 좋은 중고물품을 보고도 언뜻 사기를 꺼려하는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