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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재래시장 상인들 “마진 포기하고 문닫지 못해 장사”

35번째 ‘상공의 날’ 원자재값 상승에 치이고… 유사업종 경쟁에 밀리고…

“서민 경제가 살아야 저희 같은 소상공인들도 사는데... 요즘은 마진을 거의 포기하고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35번째 상공의 날을 맞은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상인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최근 유가와 곡물을 비롯한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서민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제품단가를 올려야 할 형편이지만, 기존 단골고객의 유지와 해마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대형마트 및 유사업종으로 인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섣불리 가격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몇몇 상인들은 새 정부가 현 실정에 맞는 정책과 대책방안을 내놓아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수원에서 3년째 가전·가구 알뜰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재복(30)씨는 해마다 줄어드는 매출에 반해 끊임없이 증가하는 길거리 중고판매 차량으로 가게 문을 닫을 계획을 하고 있다.

이씨는 “1톤 트럭 한대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중고판매 차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 같다”면서 이 상태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들거 같고, 이미 다른 직종의 상가를 운영하고 있어 그곳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15년간 보석을 다뤄 온 일유보석 이해원(49)씨도 해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는 금값으로 인해 줄어드는 고객과 매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귀금속 장사는 외상이나 재고처리, 반품처리를 하지 않는다. 반품처리를 하게 되면 제품의 50%가격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93년 개업 후 10년동안 금가격이 4~5만원으로 일정했을 때만해도 장사하기 수월했지만, 요즘들어서는 내 가게가 아니었다면 예전에 그만 두었을 것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어 “정부에서 금을 공산품으로 간주해 부가가치세(10%)를 받고 있는데, 환급성이 있는 금은 돈으로 간주해야 하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매기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면서 “솔직히 금을 수출하는 기업에게는 현재 부가가치세를 환급해 주고 있는데, 형평성 입장에서 따지면 일반 거래도 정부에서 부가가치세를 환급해 줘야 한다”며 정부의 부가가치세 제도를 강력히 반대했다.

지동시장에서 대성상회를 운영하는 함성호(43)씨는 올해들어 깨를 비롯한 곡물류 가격이 20%이상 올라 제품판매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함씨는 “국내 고추의 경우 올해는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최근 중국 물가 상승으로 중국산 고추의 경우, 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원자재 상승으로 현 제품가격에 마진이 많이 줄었지만, 원가상승 때마다 가격을 올린다면 기존고객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해 함부로 가격인상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동시장에서 방자 족발집을 운영하는 방영자(55·여)씨는 “지동시장은 정부에서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으로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결과, 시장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해 예전보다 매출도 늘어났다”면서 “하지만 인근 재래시장은 아직까지 형편이 어려운 상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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