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4시 교내 노천극장에서 열린 학생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에서도 학생들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등록금 동결을 위한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날 학생총회에서는 부당한 등록금 인상분 6.8% 환불, 개정 사립학교법에 따른 평의원회 현 1인 학생대표를 2인으로 확대, 중앙운영위원회 요구안인 장학금 확충, 교육환경개선, 학습권보장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같은 안건들은 총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지지로 통과됐다.
김찬영(26) 총학생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등록금협의회를 진행했으나 최종 7.5%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학교측과 협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됐다”며 “이후 교무회의를 거친 학교가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등록금 6.8%를 인상키로 했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등록금 인상의 주 원인이 교수 임용 및 교직원 등 인건비 증가부분인데 졸업 이수학점도 줄어드는데다 학교의 업무서비스에 대해 학생들의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를 학생들에게 부담하도록 하는 학교측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각 단과대 학생회장들은 “성호관을 법학전문대학원 건물로 확정한 뒤 공과대 및 정보통신대 학생들이 문과대 건물이나 학군단 건물에서 수업을 듣는 불편을 겪고 있는 등 학생들의 기본권인 학습권을 침해당하고 있는데도 학교측이 전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건 의결이 끝난 뒤 김찬영 총학생회장을 비롯, 각 단과대 학생회장 5명은 등록금 동결 및 학습권보장 등을 위해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삭발식을 감행했다.
이후 서문호 총장을 비롯, 기획처, 총무처, 입학처 등을 항의방문해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요구안이 통과될 때까지 천막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