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시화호에 대량의 축산분뇨 및 인분이 무단 투기돼 이로 인한 악취가 진동하고 인근 하천 곳곳에 축산폐수가 다량 고여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현재 수십톤의 축산분뇨가 저장돼 있는 현장도 추가 발견되는 등 상당기간 대량의 축산폐수가 시화호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6일 환경단체와 주민 등에 따르면 화성시 남양동 시리 906-1 일원 농지에 폐기물 처리업체가 분뇨 저장탱크를 무단으로 설치하고 정화되지 않은 축산 분뇨를 호스를 이용해 시화호로 흘려 보내고 있다.
이들은 가축분뇨 관리 및 이용에 대한 관련 법률을 무시한 채 처리시설 사용 신고도 없이 이곳에 불법으로 50t 이상의 저장탱크 2기를 임의로 만들어 놓고 수년간 분뇨를 시화호 및 인근 하천에 무단방류해 온 것으로 보여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외지 업체까지 가세해 인근 축산농가 등과 계약을 맺고 분뇨를 싣고 들어와 전동 펌프를 이용, 호스를 연결시켜 그대로 무단 방류하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11시쯤에도 인천번호판이 장착된 15톤가량의 탱크로리 차량 2대가 호스를 이용, 저장소에 옮기는 현장이 포착돼 외지차량들이 상당 기간 제재를 받지 않고 가축분뇨를 무단 처리하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이날 취재에 동행한 환경생태보전연합 관계자는 “축산업자나 양돈농가에서 호스관을 통해 시화호로 축산분뇨를 대량 방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현재 하천에 고여 있는 축산 폐수만 해도 수십톤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주변에 있는 저수지도 축산폐수로 오염되고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라며 관할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인근 주민 박모 씨는 “몇년전 쯤부터 비가 온 뒤 축산폐수 냄새가 진동을 했다”면서 “비가 올 때 축산분뇨를 몰래 시화호에 버리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투기된 양으로 미뤄 상당 기간 버려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 축산폐수 및 축산분뇨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버려진 것인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