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명이 적혀있는 유니폼과 이름표 등을 인터폰을 통해 보여줘도 문을 열어주지 않아 배달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수원시 소재 U 퀵 서비스 직원 박모(38) 씨는 최근 들어 이 같은 현상이 빈번히 발생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근 납치와 폭행 등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로 인해 사회적 경각심이 커지면서 택배, 우편배송 등 배달업체가 때아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경비업체와 경비 사무실이 있는 아파트의 경우 삼엄해진 단속과 순찰로 인해 입주자들의 경계가 그다지 심하지 않지만, 연립주택 및 단독주택의 경우는 이 같은 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배달업체 직원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수원 팔달 영업소 H택배 직원 오모(46) 씨는 최근 배달을 위해 한 단독주택을 방문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당시 황사로 인해 마스크와 항상 착용하는 모자를 쓰고 배달을 나간 것이 문제가 된 것.
오 씨는 “방문하기 전 수신인에게 전화를 해 방문통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초인종을 눌러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며 “분명 집 안에 인기척이 있는데, 아무도 나오지 않아 전화를 했더니 그냥 집 밖에 두고 가라는 말만 남기고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잇따라 발생한 강력사건으로 사람들의 경계심이 높은 것은 이해되지만, 신분을 명확히 밝힌 입장에서 이 같은 상황을 당하고 나니 속이 상한다”며 씁쓸해 했다.
또 수원 월드메르디앙 내 우편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우체국 소속 한 직원도 단지 내에서 우편 거부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파트의 경우 경비업체의 신분파악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직원을 제외하고는 출입을 제한하고 있음에도 경계심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런 반응이 이해는 되지만, 배송시간이 지체되고 재배송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은 바쁜 배송직원에게 큰 애로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월드메르디앙 내 경비업무를 맡고 있는 S경비업체 신종헌 실장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온 사건이다보니 단지 내 입주민들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고, 경비업체 역시 순찰과 경비를 중점으로 하는 방안에 치우치게 된다”며 “일부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