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값 폭등으로 인한 여파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은 경유값의 상승으로 디젤 승용차 판매가 줄고 있으며, 연비와 연료비 절감을 노리고 디젤차량을 구입한 운전자들은 경유값이 휘발유값에 근접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주유소별 기름값 비교 사이트 OPW(oil price watch)에 따르면 현재 경기지역 평균 경유값은 ℓ당 1천601원으로 평균 휘발유 값 1690원/ℓ의 94.7% 수준에 근접했다.
정부는 2004년 경유값을 휘발유값 대비 85% 수준까지 인상시키기로 했으나 현재 경유값은 휘발유 가격의 90% 이상 수준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 지역 내 주유소를 대상으로 휘발유와 경유가격을 살펴본 결과 또한 대부분 100원 안팍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내 디젤 차량 판매 감소 = 경유값의 폭등은 디젤 자동차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8일 GM대우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에서 판매한 디젤 자동차 ‘윈스톰’은 4천81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7329대)보다 34.4%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 자동차 ‘투싼’도 지난해 월 평균 2천500여대 판매됐으나 올해 2천대 아래로 떨어져 1월 1천415대, 2월 1천913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쌍용자동차의 경우도 올해 소형, 준중형, 중형 디젤 자동차 판매(4천454대)가 지난해 1분기 4천671대보다 4.6% 줄었으며 MPV(Multi-Purpose Vehicle, 다목적 차량)도 지난해보다 21.8%(7천265대→5천684대)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디젤 차량의 판매 부진은 휘발유값에 근접해진 경유값의 폭등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판매현황을 살펴보면, 준중형 디젤 차량과 SUV(sports utility vehicle) 디젤의 경우는 각각 22.9%, 2.0%로 오히려 상승했다”며 “경유가격의 상승이 디젤 차량 감소에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러한 감소영향은 다른 원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경유값 상승, 부담 가중되는 디젤 운전자 = “지난해만 해도 경유주유시 가득 채울 경우 6만7천원 가량 나왔는데, 올해는 1만원이 상승해 8만원에 이르고 있다.”
서울로 출퇴근 하고 있는 디젤 차량 소유자 오모(33)씨는 최근 경유값 폭등에 할말을 잊어버렸다.
오 씨는 차량을 구입할 당시 경유 차량이 휘발유 차량보다 교통비가 적게 들 것이라는 장기적 판단하에 디젤 차량을 선택했지만, 경유값이 휘발유 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폭등한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오 씨는 “외부출장이 많아 회사차원에서 교통비를 지원받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계속 지속된다면 차를 팔거나 교체해야 할 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학원과 어린이집, 독서실 등을 중심으로 승합차 운행을 하고 있는 김모(45)씨는 “최근의 경유값 상승은 나 같은 생계형 운전자들에게는 치명적이다”며 “그렇다고 사용비를 당장 올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난감한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