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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재래시장] 안양 남부시장

 

“항상 신선한 양질의 물건을 서비스 하는 남부시장입니다. 배달도 가능하구요.”

‘남부시장’이라 표기된 입구부터 시장 여기저기 상인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이에 질세라 시장을 찾은 손님들도 목소리를 높여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으로 누가봐도 ‘이 곳이 시장이구나’하고 느끼게 한다.

언뜻 싸우는 듯한 모습이 보이지만 결국 시장 상인들은 손님들이 부르는 가격에 물건을 팔고 만다.

시장통로를 오토바이, 자전거, 보행자 등이 지나다니며 부대끼면서 티격태격하는 ‘사람구경, 물품구경’이 가능한 이곳은 다름 아닌 안양시 만안구 안양1동 622-89에 위치한 ‘남부시장’.

소매상과 도매상이 함께 형성돼 소비자와 업자가 같은 공간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것도 남부시장이 가진 특징 중에 하나다.

현재는 소매쪽만이 시의 지원을 받아 현대화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시장 전체가 현대화 시설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 크고 발전가능성이 보이는 곳이다.

‘남부시장’은 1968년부터 농사를 짓는 동네 주민들과 각 지역에서 올라온 시장 상인들이 모여 물물거래를 하기 시작하면서 자생적으로 시장으로 발전했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남부시장은 다양한 상인들의 연령층으로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편하게 대화를 나누며 지낼 수 있는 공간으로 이웃 주민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현재 남부시장에는 1만7천347㎡의 면적으로 노점을 포함한 280여개의 상점에서 540여명의 상인들이 종사하고 있다.

아무래도 도·소매를 겸해서 하다보니 안산, 수원 등 주변지역에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남부시장을 많이 찾는다.

3년 전에 조직된 ‘남부시장 상인회’의 노력으로 현재 시의 지원을 받아 상인회 건물도 짓게 됐고, 비가림 아케이드설치, 깨끗한 공용화장실 등 현대화 시설을 갖춰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상인회도 40~50대로 구성해 점점 연령층을 낮춰 젊고 활기찬 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초저녁 부터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돌아가며 방범근무도 하고 물건을 지키는 등 봉사한다는 신념으로 시장을 위해 일하고 있다.

남부시장은 또 2개월에 한번 한우세트, 과일세트 등 경품추첨을 통해 시민에게 제공하는 행사와 공용쿠폰제를 실시하고 있고, 앞으로 이를 더 활성화 하기 위해 냉장고, 세탁기 등을 경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깨끗한 분위기 조성 온힘”

   
▲ 상인회 봉필규 회장
“상인회를 통해 회원들에게 교육을 많이 해 친절하고 깨끗한 남부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남부시장의 부족한 점은.
▲가장 시급한 것이 주차장시설이다.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주차시킬 곳이 없어 많이 불편한 것 같다. 상인회를 통해 충분한 검토후 시에 요청을 할 계획이다.

 

-시장 발전을 위해 앞으로 계획은.
▲현재 먹거리 장소가 없는데,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배가 고프면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장소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또한 전국 현지조사를 통해 특산물을 파악해 남부시장만의 특산물을 만들겠다.

 

현재 시에서는 상인회원들이 돈을 모아 10%를 지불해야만 현대화 시설 및 시장에 필요한 지원을 해주고 있다. 상인회는 3년 전에 결성돼 시장발전을 위해 하루 500원씩의 성금을 걷는 등의 회원들의 열정이 높아 남부시장이 조만간 안양 제일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님을 왕으로 모셔야죠”

   
▲ 반찬 상인 김영호 씨
“집사람이 신장병으로 다른사람의 신장 이식만을 기다리고 있지만 늘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주는 두 아들을 보면 늘 힘이 납니다.”
현재 남부시장에서 12년간 젓갈·반찬 도·소매업을 해온 김영호(43) 씨.

 

부모님의 업을 이어받아 젓갈·반찬 도·소매를 하고 있는 김 씨는 5년전부터 신장병으로 투병중인 집사람과 안 되는 장사, 늘어가는 빚으로 장사를 쉬지도 못한 채 너무나 힘든 생활을 했다.

 

하지만 “두 아들이 엄마한테 잘하고 착해서 너무 고맙고, 아버지 일도 잘 도와주니 자식 키운 보람이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남부시장의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 씨는 앞으로 시장운영에 대해 “손님이 왕이라는 생각으로 항상 친절하고 많이 웃으며 가족같이 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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