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A중학교 2학년 여학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타학교 여학생 2명을 2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폭행, 중상을 입힌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피해학생인 B(여·중1) 양에 따르면 B 양 등은 A중학교 2학년 C 양과 D 양으로부터 지난 15일 오후 9시 정자초등학교 옆 풍림아파트 공원 숲과 만석공원에서 2시간 가량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 양은 온라인 채팅방을 통해 알게된 C 양, D 양이 지난 주말 자신과 친구들에게 돈을 걷어 오라고 시켰으나 말을 듣지 않았고 인터넷 채팅방을 통해 약속장소로 나오라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메시지 확인을 뒤늦게 해 만나기로 한 장소에도 나가지 못했다.
그러자 C 양과 D 양은 B 양에게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으면 학교로 찾아가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고 협박에 겁이 난 B 양은 지난 15일 오후 9시 풍림아파트 공원 숲으로 나갔다.
이 곳에서 B 양은 C 양과 D 양으로부터 주먹과 손바닥으로 수십차례 얼굴을 맞고 PVC 파이프로 엉덩이를 수십차례 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
또 이들은 B 양과 B 양의 친구를 인근 만석공원으로 끌고가 눕혀놓고 배, 얼굴을 발로 밟은 뒤 교복을 벗겨 속옷 차림으로 귀가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B 양은 이날 당한 폭행으로 왼쪽 눈을 뜨지 못할 정도의 심각한 외상과 얼굴, 다리, 엉덩이 등에 타박상 등을 입어 Y정형외과에서 치료 중이다.
A 중 교장은 “해당 학생들이 지난해에도 이같은 일을 벌여 대안교육기관과 연계해 교육을 받았었다”며 “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해당 학생에 대해 20일간 등교정지를 하기로 결정했고 등교정지기간 동안 경찰서 심리치료 및 대안교육기관과 연계 지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B 양의 부모는 지난 16일 C 양과 D 양을 폭행 혐의로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