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S중학교와 이 학교 비정규직인 회계직원간의 임금 협의 갈등이 서로 다른 입장 차이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본지 2월28일자 7면, 4월15일자 8면>
학교 측은 학교 세입예산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 회계직원 4명 중 1명을 해고하거나 전원 연봉제로 전환(1인당 임금 22~23% 삭감)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는데 반해 회계직원들은 4명 직원의 임금을 1인당 8.36% 삭감하는 대신 호봉제를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3일 안산 S중과 회계직원 등에 따르면 S중은 인근에 중학교 신설로 학생수가 320여명이나 줄어드는데다 이로 인한 운영지원비 5천600여만원과 세입재원이 감소해 상대적으로 초과 운영되는 회계직원의 인건비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지난 2월 인사위원회를 통해 회계직원 1명의 해고 또는 연봉제 전환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학교 측과 회계직원들은 지난 2월18일부터 4월4일까지 7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렬돼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이후 11일 학교 측은 회계직원들에게 “쟁의조정과 상관없이 4월말까지 학교측에서 제시한 9천300만원내에서 인건비 해결을 받지 않으면 1명을 정리해고하는 순으로 가겠다”고 통보했다.
이같은 통보에 비정규직 직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학교 측과 회계직원들은 지난 17일 “11일 학교측에서 이야기한 말은 없었던 것으로 하며 6월말까지 정리해고 없이 격주로 교섭을 진행하겠다”고 합의했으며 지방노동위에 신청한 쟁의조정은 취하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틀 뒤인 지난 19일 “6월말까지 단체교섭을 진행하되 임금 부분이 해결되는 예산의 범위내에서 합의를 찾지 못하면 7월1일자로 정리해고를 단행하겠다”고 밝혀 회계직원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근로조건 저하, 정리해고 반대를 위한 경기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경기도교육청이 적극 나서서 이같은 문제를 앞장서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S중 회계직원 A씨는 “안산에는 앞으로 수많은 학교가 신설되는데 그때마다 학생수 및 예산 감소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거나 대폭 임금 삭감을 감행할 것이냐”며 “이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불안과 임금삭감을 예고하는 일이므로 총력을 다해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