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또는 등하교 시간에 학교 앞 등에 나타나 길가는 여성들을 상대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게 하는 ‘바바리맨’이 수원일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7일 경찰과 시민들에 따르면 최근 수원지역의 기온이 상승,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겨울철 동안 활동이 뜸했던 ‘바바리맨’들이 중·고교는 물론 대학가 주변에서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 23일 수원시 권선구 탑동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출근하는 여성들을 상대로 음란행위를 해온 박모(21) 씨가 공연음란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박 씨는 아침 출근시간이나 밤 늦은 시간에 자신의 집 근처 골목에 벗기 쉬운 트레이닝 복이나 점퍼 등을 입고 나타나 길을 지나는 직장여성이나 여학생들 앞에서 알몸을 보이는 등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탑동 일대에서 여성들을 상대로 음란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20여일간의 잠복끝에 박 씨를 검거했다.
또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아주대 인근 골목길에도 최근 검은 모자에 검은 점퍼, 검은 바지를 입은 ‘일명 검은 바바리맨’이 활동하는 모습이 인근 주민들에게 자주 목격되고 있다.
아주대 인근 직장에서 근무하는 김모(27·회사원·수원시 매탄동) 씨는 “2주전 퇴근길에 아주대 입구의 한 고깃집 앞에서 ‘바바리맨’을 만났다”며 “40대로 보이는 바바리맨이 모자, 점퍼, 츄리닝바지 등 어두운 계통의 옷차림으로 고깃집 옆 통로에 서있다가 여성들이 지나가자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수원시 권선구 한일전산여고 인근 등 수원시내 여고 주변에서도 종종 바바리맨이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매년 이 맘때면 여학교 주변이나 여성들이 많이 다니는 번화가 주변에 바바리맨이 출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등하굣길이나 주택가 골목길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워낙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