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내 일부 지자체 각종 숙원 사업 물거품 위기
2. 신규 채용 공무원들은 낙동강 오리알
3. 일선 시·군 공무원들 명예 퇴직 초읽기
올 들어 도내 일선 자치단체가 채용하는 신규 공무원들은 사실상 ‘낙동강 오리알’ 신세다.
지방직 공무원 정원 1만명과 총액인건비 최대 10% 감축으로 인해 기존에 근무하는 공무원까지 감원해야 하는 일선 자치단체의 사정을 감안할 때 신규 공무원 채용 후 발령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무원 취업을 준비하는 고시생 집단에서도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신규 공무원들은 낙동강 오리알?=신규 채용 공무원들의 임용 여부를 두고 도내 지자체가 벌써부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원시의 경우 올 들어 신규 공무원 116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오는 24일 시험을 치른다. 직군별로 행정 9급 92명, 세무 8명, 사회복지 5명, 전산 9명 등이다.
시는 최종 합격자에 대해 오는 9월 말 임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는 이번 지방 조직 개편(안)으로 정원 2천459명 중 78명을 감원해야 하기 때문에 채용되는 신규 공무원들을 모두 발령 내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96명의 감원 통보를 받은 용인시도 올 들어 200여명의 신규 공무원을 채용한다는 계획이지만 합격자 모두 임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안양시와 성남시 역시 올 들어 각각 46명, 14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번 조직 개편(안)으로 불가피하게 조직을 축소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 공무원 채용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시의 관계자는 “올해 신규 공무원 채용 계획은 이미 지난해 짜여진 것으로 공고까지 냈기 때문에 합격자 모두를 채용해야 된다”며 “하지만 정부 조직 개편안에 따라 조직을 축소해야 할 판인데 신규 공무원을 채용하고도 어떻게 임용해야 할 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된서리 맞은 공무원 고시 학원=정부의 이번 지방 공무원 조직 개편(안)은 일선 고시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들 사이에서는 이탈 현상 등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고, 고시원도 공무원 채용 여부를 묻는 문의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의 A고시원은 정부의 공무원 감축 발표 후 하루 평균 신규 공무원 채용 여부를 묻는 5~10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인근 화서동의 B고시원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는 고시 준비생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는 등 최근 2~3명의 학원생들이 이탈하는 현상까지 빚고 있다.
B고시원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공무원 조직 감원 계획에 따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들 사이에서 장래성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대다수 고시생들이 공무원 채용 수가 줄어 들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